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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밍봉봉 Sep 18. 2023

금쪽이 수강생 대응 매뉴얼

성공적인 공방 운영 다섯 번째, 인간관계



공방에서 클래스를 운영하다 보면 종종 문의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진상 수강생을 만날 때는 없나요?”


감사하게도 저는 인복이 많은 편입니다. 지난 7 동안'진상 수강생' 만난 경험이 거의 어요. 블루밍봉봉에 찾아오신 분들은 신기할 정도로 좋은 분들이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좋은 분들만 골라서  수업을 들을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가만히 앉아서 우리나라 방방곡곡과  세계에서 오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관계를 쌓을  있다니!


일을 지속할  있는 원동력  하나는 바로 수강생이에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이다 보니 수강생들과 함께 했던 작고 소소한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사귄  얼마   커플 수강생이 얼마  결혼 소식을 전하며 청첩장을 보내 주었던 ,  수강생이 "마음이 힘든 시기였는데 예쁜 화과자를 만들며 힐링이 되었어요" 라며 웃는 얼굴을 보던 순간, 수강생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수업에서 만든 디저트로 바뀌어 있는 것은 보았을 .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길을 수업을 오면서 오히려 저에게 감사하다며 커피와 선물을 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런 작고 따스한 순간들이 모여서 클래스를 계속할  있게 된답니다.








물론, 질문에서 의미하는 ‘진상 수강생’을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요즘 말로는 '금쪽이'라고도 하나요. 저는 그런 분들을 저와 '결이 맞지 않는 수강생'이라고 부릅니다.


MBTI  보셨나요? E예요.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수강생과의 만남이 즐겁습니다. 수강생들과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곤 하지요. 그런데 간혹, 클래스  기운이 쪼옥 빠질 때가 있어요. 지금까지 1000명의 수강생을 만났다면 두세   정도로  비율은 매우 적어요. 하지만 짧은 기억의 잔상이 때때로 마음을 흐트러뜨리곤 합니다.


당신도, 당신의 공방도 지켜 내려면 결이 맞지 않는 수강생들과 대화하는 법을 알아야 한답니다. 제가 활용하고 있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유독 기운이 쪽 빠지는 날 이 페이지로 돌아와서 읽어보세요.






첫째, 애써 분쟁하지 마세요.  


때로는 수강생으로부터 당신의 클래스나 클래스 결과물에 대해 공격에 가까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얼얼한 기습 공격 말이죠. 이때, 자연스럽게 그 수강생의 공격에 반박하고 분쟁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당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져 단전 깊은 곳으로부터 화가 끓어 올라올 수도 있어요.


워워. 참아주세요. 정말 힘들겠지만 심호흡을 세 번 크게 하세요.


당신과 결이 맞지 않는 수강생은 이미 마음에 확고한 '자신만의 정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클래스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거나, 공방의 모습은 어때야 하며, 결과물의 맛은 어때야 하고, 비용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의 기준과 매칭되지 않으면 다르기보다는 틀렸다고 판단하는 사람이지요.


그럴 때는 굳이 에너지를 태워서 논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설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완벽한 논리와 이론으로 설명한다고 해도 그런 마음을 가진 수강생을 설득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럴 때는 한 템포 쉬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배우 이순재 님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나긴 인생에서 선생께서 깨닫고 지키는 어떤 룰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좀 손해 보고 살아야 큰 손해를 안 봐요. 하나 더 먹겠다고 달려들면 갈등이 커지고 적이 생겨.
[…] 살아보니 인생이란 건 여러 욕심이 있겠지만 조그만 손해는 감수하고 좀 모자란 듯 사는 게 좋아.”


당신이 옳다고 설득하고 싶은 욕심을 내려 두세요. 당신이 결이 맞지 않는 사람으로 인해 고민하고 속상해하는 시간도 아깝습니다. “네,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라고 그 순간 수긍 해 주세요. 그리고 웃는 얼굴로 배웅해 주세요. 당신이 훨씬 더 큰 사람이잖아요.




둘째, 얻을 것은 야무지게 챙기세요.


모든 부정적인 피드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의견에서 배울 것은 없는지 찾아보세요.


물론 그 순간은 기분이 나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피드백에서 당신이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받을 것은 받고, 걸러낼 것은 걸러내서 향후 당시의 클래스를 발전시켜 보세요. 모든 피드백을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100개의 부정적인 피드백 중에서 1개의 얻을 점이라도 있다면 당신의 것으로 만드세요.


쓰레기처럼 버려졌던 물건들도 재활용을 통해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변신하곤 합니다. 미국 오리건주에 살고 있는 아티스트 브라이언 목 (Brian Mock)은 나이프, 시계, 숟가락 등에서 버려진 고철을 이용해서 동물 조각상을 만듭니다. 알렌산드라 시파 (Alexandra Sipa)는 버려진 끊어진 헤드폰 줄에 들에 있는 전선으로 알록달록한 드레스를 만들어 내지요. 베네수엘라의 아티스트 오스카 올리바레 (Oscar Olivare)는 버려진 플라스틱 병뚜껑을 이용해서 거대한 벽화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브라이언 목, 알렌산드라 시파, 오스카 올리바레의 쓰레기로 만들 작품들


당신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날카로운 피드백. 수강생이 던져 버리고 간 고철, 전선줄, 병뚜껑 같은 말들. 당신은 그 모든 것들을 쓰레기 통에 버릴 수도, 또는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재활용해 보세요. 어쩌면 당신의 클래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도 있을 거예요. 예술 같은 작품을 만들게 될 수도 있을 거고요!




셋째, 상처받은 당신의 마음을 만져주세요.


상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분쟁 없이 웃으며 배웅하고, 야무지게 챙길 것은 챙긴 당신! 정말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결이 맞지 않은 수강생이 했던 말을 너무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하지 말아요. 어쩌면 그 수강생의 비난은 당신의 수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얻은 부정적인 감정을 하필이면 당신의 클래스에서 쏟아내고 갔을 수도 있어요. 마치 쓰레기통처럼 감정을 버리고 간 것이죠.


이유 없는 비난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도무지 그 수강생이 했던 말이나 행동이 잊히지 않고 인정할 수 없을 수 있어요. 그럴 때는 마음속으로는 코웃음 치며 넘겨 버리세요.


영화 ‘아이언맨’에서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누군가 당신에게 무례하게 대한다면, 당신이 아닌 그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정상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망가뜨리고 다니지 않거든요."

If someone treats you bad, just remember that there is something wrong with them, not you. Normal people don’t go around destroying other people.


별다른 이유 없이 당신의 마음을 헤집어 놓은 수강생이 있나요? 그 사람의 예의범절이 잘못된 것이지 당신이 잘못된 것이 아니랍니다.


영화 ‘로키’로 유명한 배우 톰 히들스턴 (Tom Hiddleston)은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부정적인 감정은 태양을 지나치는 구름 같은 거예요. 곧 지나간답니다."

…with negativity they are just like the clouds passing across the sun. They will pass.


아마도 당신이 너무 반짝이기 때문에 잠시 작은 구름이 당신 앞을 지나간 걸 거예요. 구름은 금방 지나가고 당신은 금방 다시 빛나게 될 거랍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산책도 하고, 기지개도 한번 쭈욱 켜어 주세요!




넷째, 솔직하게 마음을 전달하세요


일회성의 만남으로 다시는 보지 않아도 될 수강생이라면 위에 언급 한 세 가지 방법으로 넘겨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했던 수강생과 마음의 결이 살짝 어긋날 때도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가까운 사이가 되어서 편하게 말을 주고받다 보면 관계가 어긋나는 상황이 찾아오기도 하죠.


그럴 때는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 넘겨버리지 마세요. 문제는 덮어둔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음속에 답이 있어>의 저자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서로 안 맞는 부분을 함께 맞춰보려고 노력할 때 좋은 관계가 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그러니까, 힘들면 힘들다고,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솔직하게 말하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음을 전달하면 관계가 오히려 더 망가질까 봐 걱정이 될 수도 있어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죠. 마음에 쌓이는 작은 그림자를 무시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림자가 칠흑 같은 어둠이 되어 관계를 잠식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이성을 잡아먹기 전에 당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꺼내 보세요. 소중한 수강생과의 관계를 단칼에 정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요.






앞으로도 클래스를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결의 수강생을 만날 것입니다. 당신이 유명 해 지고 더 많은 클래스를 진행하고, 더 많은 업체와 협업을 하게 되면서 더욱 그렇겠지요. 어떤 수강생들은 영혼의 단짝처럼 결이 맞아서 당신과 평생 이어질 관계를 가지게 될 거예요. 어떤 수강생들은 잊지 못할 아픔을 남기기도 하겠지요.


마음의 결이 맞지 않는 수강생을 만났다고 해도 당신은 변함없이 좋은 선생님이 되세요.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말아요. 좋은 선생님인 당신의 주변에는 좋은 수강생들이 점점 모여들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결이 비슷한 사람에게 이끌리게 되어있거든요. 정영욱 작가의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에서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99개의 단점을 가지고 있어도 1개의 장점을 알아주는 내 사람이 있고, 내가 99개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도 1개의 단점을 찾아내 나를 걷어차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의 보석으로 살아요. 나의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의 돌멩이로 살지 말고.”


당신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어 주는 보석 같은 수강생들로 당신의 주변을 가득 채워 나가세요. 당신을 돌멩이 취급하는 사람들이 도무지 가까이 다가 올 틈이 없도록 말이죠!





오늘 누군가를 미소 짓게 하는 이유가 되어 보세요!

be the reason

someone

smile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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