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합니다.
그때 그랬어야 했다,
지금 그러면 안 된다,
후회만 더 쌓인다.
들어보면 꽤 괜찮은 말도 있지만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생각이 들 만큼 쉬운 결정을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들으면 이해가 되지 않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면 나에겐 그 사람을 잊는 선택지는 없으니까요.
그 사람을 지워버리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없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지나고 보니
왜 사람들이 그랬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그들이 맞았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그렇게 말해야만 했습니다.
지워야 하고,
잊어야 하고,
연락을 끊어야 하고,
흔적을 찾아보지 않아야 하고,
귀를 닫고 눈을 가려야만 했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냐고 묻는다면
꼭 그래야만 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들은 내가 조금 더 빨리 괜찮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니까요.
그런다고 더 빨리 괜찮아질 수는 없지만
그렇게라도 마음을 담아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냥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경솔하지 않고 표현에 서툴지 않았을까, 하고요.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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