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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헤도헨 Jan 16. 2024

우리의 기름떡볶이, 고추를 넣으면 매운맛

기름떡볶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열흘쯤 떡볶이를 잊고 살면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고맙게도 첫째와 둘째에게도 찾아온 그 목소리.


사 먹기도 하고, 밀키트도 애용하고, 만들기도 한다.

밀키트보다 간단한 소비 에너지 5쯤의 기름떡볶이.

매운 걸 못 먹는 셋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1. 떡볶이떡/떡국떡/가래떡을 준비한다. 어묵은 좋아하면 추가.

(냉동된 떡은 물에 담가놓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양념장을 만든다. 간장, 설탕, 참기름/들기름, 마늘을 대강 2:2:2:1 비율로. 매운 버전은 고춧가루와 파 추가.

(짠맛, 단맛, 기름진 맛, 마늘의 풍미, 매운맛을 얼마나 원하느냐에 따라 가감한다.)


3. 팬에 떡(과 어묵)을 넣고 양념장을 버무린다.

(여기까지 해놓고 딴짓을 하면 맛있어지는 기분이 든다.)


4. 식용유를 두르고, 약한 불로 달달달 볶는다.






매운맛의 범위가 0부터 100이라면, 1 정도만 먹을 수 있던 셋째의 5세 시절.

무언가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못 먹고, 그게 '고추' 때문인 걸 알고는 내게 물었다.


3호: 엄마, 고추 먹을 수 있어?

나: 응, 먹을 수 있지.

3호: 그럼 아빠 고추도 먹을 수 있어?

나: ... 


네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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