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권태에 관해 권태기 씨에게 물었다

by 씀씀


권태기 씨에게 물었다.

"인생이 권태로울 때 어떻게 하세요?"


권 씨는 노잼 군에게 답을 들으라 했다. 노 군에게 물었다. 사는 게 노잼일 땐 어찌하냐고. 그는 대답 대신 일본의 무념무 상을 소개해줬다. 스미마셍 무념무 상? 본인보단 같은 여자끼리 말이 통하겠다 싶었는지, 무 상은 무의미 양의 번호를 건넸다.


하루가 무의미할 때 어떻게 하냐는, 소리는 다 달랐지만 뜻은 계속 같던 질문에 그녀가 처음으로 대답을 들려줬다.


우리는 그게 인생이고, 그 쪽들은 그런 경험이 특정 시기 일시적으로 느끼는 감정인 것 같은데. 그거면 된 거 아닌가요? 어느 날 사는 게 권태, 노잼, 무념무상,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는 건 여직까진 안 그랬다는 건데, 그것만으로도 이미 치열했다는 걸, 그리고 이내 또 치열해질 거라는 걸 왜 모르죠?


아차 싶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았다. 어리석었다. 세상에 권태기는 있어도 안권태기는 없었다. 정신이 들었다. 잔말 말고 다시 겸허히, 바지런히 살자.


화, 목 연재
이전 06화눈이 싫어지면 어른이 된 거라는 말에 미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