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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씀씀 Mar 29. 2024

숙녀의 버킷리스트. 정신과에 가다 12


가짜뉴스 말만 들어봤지,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나는 가짜뉴스나 억측 같은 억울하고 불쾌한 프레임들이 꼭, 명확한 목적을 두고 치밀하게 짜여진 설계 하에 씌워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다행과 불행 중 어느 쪽지 판단해야 하는 문제는 아직 어렵다.  


목표 계획 세우는 것도 정성이라면 정성일 터. 그러니 그런 공이라도 들인 가십이라면 ' 위해 애썼네...' 구석이라도 있지만. 그런  하나 없이 무지성로 전개되는 무책임한 토크의 희생양으급 캐스팅 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현타가 올 것 같 말이다.


애니웨이. 자와 후자 중 어떤 방식으로 생산됐는지 알 수 없는 가십의 인공이 음을 알았다고 해서,  주먹으로 명치를 내치고 가슴에 멍울 질 만큼 억울지는 않다.


별사 별별인.  일 있고 별별 인간이  사는 , 가 뭐라고  천지에서 자유로울 겠는가.


내가 힘든  차라리 다른 지점.

아무리 역지사지, 감정이입, 유체이탈을 해 도무지 알 길 없는 정신세계. 그걸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일굉장 나를 애먹였음이다.


누군가를 두고 거짓을 만들어 타인의  오르내리게 하는 그것은, 대체 인간의 어떤 욕구에 기인한 행위일까. 그로써 얻는 것은 무엇일까. 긴 할까.


일종의 쾌감. 가만 있는 남을 찍 긁어 스크래치 내 만족을 느낀다라면, 대체 그 감정선은 얼마나 삐뚤어지고 왜곡된 정서란 말인가.




-그래서요?


"자기가 본 건 아니고 같이 밥 먹은 사람이 보 말해줬대요. 쌤은 숙녀씨랑 같 근무한 게 몇 년인데 남자친구 있는 것도 몰랐냐하는데 자기가 너무 민망하더래요.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하려고 했던 말은 숙녀님이 너무 자기 얘기를 안 하고 과원들과 어울리질 않고 개인주의고 정이 없다. 그런 얘기였어요. 제가 이 얘길 하는 이유는 숙녀님 얘기를 숙녀님 없는 데서 그렇게까지 하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해서"


음, 단순한 호사가, 빅마우스가 아니다.

재평가가 시급한 상황. 이 정도면 필시 난 사람 중에 난 사일지도 모를 일이다. 보통 사람, 정상인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고?


두유언더스탠이 아니라 깁미더언더스탠.


세상 물정 모르고 사람 경험 없는 미취학 아동도 아니고 은둔형 외톨이도 아닐진대.

나이도 드실 만큼 드셔, 아는 것 많고 가진 것 많다고 늘상 얘기하시는, 매일이 공사다망 하시다는 분께서,  왜 사무실 쭈구리를 자초하며 지내는, 본인에 비하면 새파랗게 어린애에게 그런 황송한 투자를, 심혈을 기울이는 건가요?


대체 어떤 창의력이어야 밥집에서 마주친, 심지어 본인은 같은 식당에 있던 것도 몰랐다가 나중에 안 사실을 가지고 저런 픽션을 논픽션인양, 거리낌 없이 생산하고 유통시킬 수가 있는 걸까.


끊임없이 묻고 생각했다. 만행인지 기행인지 모를 빅모씨의 행위예술을 이해하고자 나는 나름 다방면으로 애썼다. 물론 그 노력들은 내가 내게 내린 사후처방으로,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이성을 차린 정제된 나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나도 사람인데. 백세 시대 맞추려면 60년을 더 살아야하는 앞날 창창한, 아직도  미숙한 부분이 많은 애인데, 얘길 라이브로 듣던 당시에도 그런 평정심과 해탈을 유지할 순 없는 노릇.


분노와 발작. 억울함과 설움. 나도 모르던 내 안의과 폭풍 같은 감정들의 버튼이 죄다 눌리키고 말았 그때. 혼란스러웠다. 

여기서도 긍정 긍정 긍정!하며, 사십 년 가까이를 살고도 처음 겪는 경험과 감정이 있다니. 인생은 이래서 살아볼 만한 것이구나 정신승리를 해야 하는 지점인 건가? 잠깐은 헷갈리기도 하면서.


- 그게 언제고 어느 식당인지 그날 모든 게 기억나요. 빅모씨는 그 식당에 제가 있다는  것도 나중에 저한테 듣고야 알았어요. 그런데 무슨. (중략) 웬일로 점심에 나간다니까 김 언니가 어디 가냐 물어봐서, 누구 만나러 간다고도 말했어요.  언니도 그 쌤 알만큼 저랑은 막역한 사람이에요. 근데 손을 잡고 밥을 먹어? 자긴 보지도 못 한 지인을 남친으로 만든 것도 어이없지만. 막말로 남자친구 쳐요. 손 잡 밥 먹으면 왜? 너무 보이잖아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려고 잡은 포인트가. 이 보수적인 회사에서 시집 안 간 여직원이 회사 근처 식당에서 남자친구랑 점심 먹으며 손 잡고 히히덕? 것도 그래요. 제가 제 얘길 뭘 안 해요. 저도 친한 사람한텐 해요. 그러니 그 사람한 제 얘길 할 이유가 없잖아요. 빅모씨랑 저 인사도 안 해요. 아시잖아요. 근데 어느 지점에서 뭐가 서운하다는 거야. 얘기 곳곳에 다 덫을 놨어요. 사람들이 듣고 이 지점에서 욕 안 하면 그 뒷 지점, 거기서도 안 하면 그 뒤에서 하게끔. 저 한 마리 잡자고 쥐덫을 사정 없이도 놓으셨어요. 너무해요 진짜. 어떡한담. 저 당장 내일 그 식당 가서 CCTV 달라고 하고 싶은데. 못 참겠는데"


와르르 둑이 터졌다. 애초에 믿은 적 없고 내 사람이라 생각지 않았으니 배신감은 없었지 그보다 더한 문제가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사실을 가지고 아무 거인 양 만들어내는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 사람이 내 가장 가까이에 앉아있다는 것.


내가 지난 세월, 그 사람 입맛대로 각색된 이야기에 이하의 인물로 얼마나 등장했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


정말 교묘하게, 내 걱정인 듯 나를 생각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지만 사실 속뜻은 욕. 연륜이라곤 1m리잡지 못한 것 같은, 아쉽기만 한 세 치 혀의 타깃으로 날 캐스팅했다는 게... 로 큰 문제였다.


이건 내게 어하는 사람이 생긴 게 아니라, 인간이 싫어져버린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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