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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Jul 03. 2023

반려동물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갤러리는 어디?

래빗앤타이거 갤러리 전시회 유람

마주하는 형태와 특성에 상관없이
작가들은 때가 되면 작업실에 모였고,
그 자리에서 확인 한 건
더 이상 새롭지만은 않은 사실인
"두려움에 잠식당한 건
나 혼자가 아니고",
"미래의 불안은 미래로 나아갈 때
그 두려움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 전시 소개글 중 -




< 전시회 정보 >


우리 어디로 가는거야?

2023년 6월 16일 (금) ~ 7월 1일 (토)


래빗앤타이거 갤러리

(서울시 서대문구 세검정로 1길 46)


전시작가

허호, 김은설, 김령문


Open

2PM ~ 7PM

※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 입장

반려동물 동반 가능


[ 래빗앤타이거 갤러리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




고온다습한 날씨를 뚫고(?)

홍제역 앞에서 전시회 유람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갈 곳은

바로 '래빗앤타이거 갤러리'인데요.


갤러리까지 가는데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린답니다.


갤러리로 가는 길.

근처에 시장이 있나봐요.


고소하고 맛있는 만두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는 것..


하마터면 샐 뻔 했습니다.


만두의 유혹을 이기고
지도대로 따라가다보면,



출처: 네이버 지도

보이시나요..
여러분...


출처: 네이버 지도

토끼와 호랑이가 함께 있는 간판!

바로 거기가 '래빗앤타이거 갤러리'에요.


분명 이 근처인데

알고 보니 지나친 것,,


어쨌든 찾았으니 된거에요..!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세 작가들이 서로 묻는 말인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관객에게도 물어보는 것 같은 주제.


그러면서

'하, 저도 제 길을 모르겠어요..'

속으로 대답하며 문을 열어봅니다.


조금 낯선 점은

'반려동물 동반'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어디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갤러리는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해 보이는 것!


작고 아담한 공간.

작품에 깊이 빠져들기 딱 좋아요.






김령문 작가
무엇보다 오늘을 불태워 내일을 없애는, 최상의 결과물만을 목표로 삼는 고통스러운 창작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오늘과 내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나와 주변을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창작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 전시 소개글 중


<무제>, 2023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면서
무슨 이야기일까 싶었는데요.


(앞) <무제>, 2023 / (뒤) <촛불드로잉>, 2023

전시 글에 따르면,
최상의 결과물만을 목표로
삼는 고통스러운 창작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다짐한 후,
일상 속의 재료들로 작업했다고 해요.


가위로 오리고 종이를 붙이고

반복적으로 그리는 등

단순한 행동을 통해

복잡한 생각을 명료하게

만들어줬다고 하는데요.


(상단) <무제>, 2023 / (가운데) <말 드로잉>, 2023 / (왼쪽 하단) <무제>, 2023 / (오른쪽 하단) <무제>, 2023

자신의 작업에 대한 목표와
방향성을 고민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김은설 작가
거대한 정체성에 맞춰 부응하고자 몰입해보았지만 일부만 맞출수록 다른 정체성들이 잠식되고 잊혀지고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공허하게 느꼈다. 이 거대한 덩어리가 나의 정체성 중 일부인데도 온전히 내 것이라고 여기기엔 어려웠다.

- 전시 소개글 중


(위) <덤불 속에서>, 2020 / (가운데 왼쪽) <우뚝 솟은 것>, 2023 / (가운데 오른쪽) <어둠 속의 어둠>, 2023 / (아래) <가늠하기가 어려운>, 2020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탐구를 한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들.


<쌍방향 추측>, 2023

작가는 자신 안에 있는

작은 정체성들을 모아

하나의 정체성으로 뭉칠 수도 있고


또, 개별적인 존재로도

흩어져 있다고 하며


(왼쪽) <특권의식>, 2023 / (가운데) <절벽들>, 2018 / (오른쪽) <암묵적인 숲>, 2023

내 안의 다양하고 작은 정체성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공감 되서 저절로 끄덕끄덕..!



허호 작가
신체가 닿는 순간의 친밀함은 남아있지만, 상대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누구라도 상관없었던 거 같다.

- 전시 소개글 중



(왼쪽) <네가 내 옆에 있으니까>, 2023 / (오른쪽) <추우니까 방으로 가자>, 2023

신체가 닿은 순간을
그린 작품이 많은데요.

위의 글 그대로
신체가 닿은 순간의 친밀함만은 남겨두고,
상대방은 누군지도 모르는 듯
희미하게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어요.


<산다는 것은 떠나는 것에 관한 연속>, 2023

친밀함 뿐만 아니라
스킨십에서 오는 누군가의 따뜻함
또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전시는 아쉽게도 이미 끝..났지만,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라는 질문에서
답을 찾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과
고민들을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다음 전시가 또 있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면서
전시회 구경하기도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전시회 유람은 계속됩니다!










[ 래빗앤타이거 갤러리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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