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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Aug 27. 2023

나뭇잎의 뒷면을 본 적 있나요?

반짝이는 뒷면의 이야기

서울에서는 한번도 멍하니 흔들리는 나무와 잎을 바라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뭇잎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뒷면은 무슨, 뒷면이 있다는 사실조차 어색하다.


캐나다에 살면서 수많은 바람들을 맞으며 반짝이는 나무를 보는 날들이 잦아졌다.

나무마다. 이파리마다 바람이 지나는 방향과 풍력마다 소리가 다르고 빛이 다르다.

집앞의 둥근 타원 이파리를 가진 나무는 바람이 불때마다 열심히 앞면 뒷면을 뒤집으며 솨아아아-소리를 내며 반짝인다. 


아 나뭇잎에도 뒷면이 있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눈으로 처음 봤을 때의, 아니지, 눈으로 느꼈을 때의 심정이란.

7월 말의 밴쿠버, 수많은 나무들이 반짝이며 앞뒷면을 뒤집는 계절.


당신도 한번씩 나무가 보여주는 나뭇잎의 뒷면을 바람을 핑계삼아 살펴보세요.

우리의 삶에도 뒷면을 신경쓰는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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