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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자 꿀 Jan 13. 2024

업무 복귀

1월 13일

휴가가 끝나고 목요일부터 회사 업무에 복귀했다.


12월은 남은 휴가를 몽땅 털었고, 1월은

(1) 2024년 휴가를 전부 쓰기엔 너무 리스크가 크다

(2) 매니저가 10일 이상 리모트로 인도에서 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두 가지의 문제로 원래는 두 달을 채우지 않고 일찍 스웨덴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연말에 갑자기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있었고, 나의 매니저가 해고되고, 우리 팀이 정말 정말 불확실한 상황이 되면서 아무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웃긴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인도에 온 것만 놓고 보면 운이 좋게 1월 마지막 날까지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주 문데이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첫날에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어제는 마지막 회의가 저녁 여덟 시 반에 끝났다. 원래는 일곱 시면 이미 침대에 누워있을 시간인데 계속 회의를 듣고 있으려니 진짜 졸리더라. 그렇게 끝나고도 바로 잠이 들지 않아서 평소보다 훨씬 늦게 자고 오늘 레드클래스를 다녀왔다.

나는 여태 여덟 시에 자서 네 시에 일어나는 루틴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오늘은 마이솔에 처음 일주일을 끝내고 온몸이 아픈 딱 그 느낌으로 무지막지하게 피곤했다! 집에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쓰러지듯 잠을 잤다. 나 그동안 많이 자는 힘으로 버티고 있었구나!!!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은 일과 병행을 하며 컨디션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


회사 사람들이 요가하러 인도에 온 나를 정말 신기하게 본다. 솔직히 나도 아직 신기하다. 여기 온 몇 백명의 사람들 중에 나랑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개발자 친구들이랑 요가를 하며 알게 된 사람들은 결이 많이 다르다. 나는 중간일까? 한쪽에 치우 져있을까?

회사 다닌 지 십 년 만에 다른 미션이 내 인생에 나타났는데. 이번의 마이솔 여행이 앞으로의 내 커리어와 생활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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