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딴따라 이야기
솔직하게 답변하면 상대가 기분 나빠하고, 격식을 차려 답하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
이런 순간들이 쌓이면, 결국 선택의 기로에서 늘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다음은 저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실제 질문들입니다.
"누가 제 노래를 표절하면 유통사는 뭘 해주나요?"
"이 유통사는 프로모션 어떤 걸 해주시나요?"
"다른 나라 저작권협회에 가입하면 저작권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나요?"
"노래만 좋으면 히트곡 되는 거 아닌가요?"
"정이안 님 멜로디가 구려서 성공을 못 하신 것 같으니까, 제 멜로디로 노래 만들어서 정이안 님이 수익 정산 다 받으시는 건 어떨까요?"
"저작권 지분 판매 사이트에 제 노래 저작권을 등록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데모를 보내도 연락이 없는데, 퍼블리셔 없이 곡을 파는 방법 없을까요?"
"커버송 유튜브 채널을 하려는데, 나중에 원곡 가수가 저를 고소하면 어쩌죠?"
이런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참 난감합니다.
특히 질문을 한 사람의 의도가 단순한 궁금증인지, 아니면 정말 현실적인 독설을 듣고 싶은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습니다.
음악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입니다.
그 과정 없이, 아직 대중의 관심을 받지도 못한 상태에서 표절 걱정, 저작권 지분 판매, 글로벌 저작권 등록, 퍼블리셔 없이 곡 판매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아직 성공하지도 않았는데, 성공 이후의 문제를 먼저 걱정하고 있다면?
그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음악을 더 좋은 퀄리티로 만드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시장에 효과적으로 내놓을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물론, 음악 산업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 그 자체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시스템 안에서 실제로 움직일 수 있을 때 고민해야 실질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고민은, "내가 만든 음악이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어떻게 노출시킬 것인가?"
이것뿐입니다.
그 이후에야 비로소, 표절 문제, 저작권 지분 관리, 유통사 프로모션 같은 고민이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직 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하기 전이라면, 우선은 음악 자체에 더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