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무언가 구속으로 행복하지 않은 걸까? 막살아봤다. 여전히 행복하지 않았다. 돈이 적어서 그런가? 돈 따려고 주식 투자할 때 이 방법 저 방법 써보았다. 장이 끝난 후 시황 분석도 열심히 했다. 행복해지기는커녕 마음이 널뛰었다. 주식 차트에 따라 마음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그 생활도 행복하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일과 후나 휴일에 도덕경을 읽었다. 도덕경은 한자로 쓴 책이고, 비유와 압축 표현한 문장이 많아 이해하기 어려웠다. 번역본에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었고 그 뜻일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번역도 있었다. 다른 여러 권의 책을 보아도 해결되지 않았다. 일반인의 상식으로 읽으면 도인인 노자가 전달하고자 한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음을 알았다.
스스로 번역하고 수양하는 삶을 시작했다. 워드에 한자 원문을 적고 한 글자 한 글자 번역했다. 막히는 날에 한자로 된 다른 주제의 책에 같은 단어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찾아보았다. 노자는 어떤 마음일까 상상해 보았다. 꽉 막혀 한 장 해석에 1달 걸린 적도 있었다. 매일 암송하고 느낌을 알기 위해 실전에 써보았다. 블록 맞추듯 딱 들어맞을 때 심장이 벌떡벌떡 뛰었다. 수양 안 하고 막살 때보다 훨씬 즐거웠다.
생활 속에서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도덕경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도덕경은 왕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었다. 왕은 많이 가져 음의 성질을 중시해야 균형이 맞는다. 왕이나 리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양 성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음 성질을 강조하는 경우 공감하기 어려워 보였다. 또한 너무 오래전 이야기이고 그 시대와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액면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행복에 대해 다는 아니지만 생활인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주어진 생활을 즐기고 수양하는 삶에 행복이 있었다. 수양은 고생스러운 일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닦아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도와줬다. 이런 행복을 책에 실었다.
본 책은 행복사다리와 행복연습, 가치와 개념을 설명하는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분을 가치, 개념으로 쪼개고, 전체와 관계 속에서 부분을 재해석하여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그 후 재조립하여 한 덩어리로 뭉치는 작업을 했다.
행복사다리와 행복 연습이 부분을 한 덩어리로 뭉치는 작업이다. 그 이후 나, 관계, 환경, 공동체 등의 가치와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장이 부분을 전체와 관계 속에서 재해석하여 원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작업에 해당한다. 공동체 이후 내용은 나만 행복하다고 행복할 수 없어 관계, 환경, 공동체, 국가, 국가권력, 폭력 등에 대해 행복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행복사다리와 행복 연습 장에 마음과 몸의 행복 공식,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 연습한 내용을 담았다. 가능한 실제 수양해 보고 도움이 되는 내용을 반영했다. 마음, 몸, 결혼 생활, 걷기, 일하기, 교육, 청소 등이다.
마음과 몸에 대한 행복 공식을 만들어 봤다. 행복은 기대가 적어질수록 커졌다. 불만이 줄었다. 짜증도 적게 냈다. 소소함에 감사하고 하루가 즐거웠다. 작은 기대, 큰 행복이다.
몸은 잘 움직이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행복하다. 마음과 몸이 연결되어 있다. 몸이 건강하지 못한 경우 마음의 건강도 유지하기 어렵다. 건강한 마음과 몸의 균형을 고려했다.
행복 관점으로 여러 가치나 개념에 대한 해석을 본 책에 담았다. 몸 건강, 수양 그리고 다양한 자아와 관계, 부부 관계, 자녀 관계, 동료 관계 등 인간관계, 환경 등이다. 내 생각과 섞여 아주 짬뽕이다. 실전에서 노자 사상 외의 다른 책이나 사람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도덕경이란 책은 친절하지 않았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아 노자 사상만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불경, 열자, 법륜 스님, 홍익학당 윤홍식 대표,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 등의 말씀을 참고했다.
현대인들은 고민이 많다. 행복이 더 중요해졌다. 자본주의 환경에서 살고 있어 행복을 찾는 사람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경쟁하고 돈 벌어야 한다. 당장 성과도 내야 한다. 스트레스받기 쉽고 우울해질 수 있다.
나는 자본주의와 경쟁에 대해 배웠지 행복에 대해 적절히 교육을 받지 못했다. 세상살이에 지친 분, 행복을 찾고 행복 연습을 하고 싶은 분, 인간관계를 잘하고 싶은 분, 자녀를 키우시는 분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 조그마한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도 중얼거린다. ‘기대하지 않고, 현재의 나에 집중하며, 나도 남도 존중하고, 지금 여기에 감사합니다.’
2023년 8월 누룽지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