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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Sep 19. 2023

4. 걱정과 기대

제2장 나에 대하여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두 가지 독소가 있다. 걱정과 기대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못 보게 가로막는 요소다. 걱정에 비관하고, 기대에 낙관한다. 걱정이 쌓이면 병이 되고 기대가 높으면 불만이 크다. 걱정해도 되는 일이 없고 기대해도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걱정은 왜 발생할까? 걱정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발생한다.

о 내가 그때 횡단보도를 건너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사고가 안 나고 다치지 않았을 텐데!(과거 후회)

о 내가 차에 치어 죽으면 어쩌지?(미래 두려움)

о 내가 A보다 키가 조금 더 컸으면 그 사람과 결혼했을 텐데!(남과 비교)

о 내가 반에서 1등 할 거야!(남과 경쟁)


시간축으로 볼 경우 걱정은 과거 일을 지나치게 후회하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과도하게 두려워할 때 발생한다. 또한 공간축으로 분석할 경우 남과 비교하거나 경쟁할 때 발생한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우울하고, 현재의 나에게 다. 자꾸 자신의 단점에 집중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인간은 많고 적음 등 이분법으로 나누고 다른 것과 비교하여 가치를 부여하며 좋아하거나 미워한다. 절대적으로 많고 적음은 없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으로 남의 것은 자꾸 좋아 보이고, 내 것은 열등해 보인다. 사회에서도 쉽게 비교하기 위해 다양성보다 획일화를 선호한다.


또한, 많이 가진 자는 남에게 빼앗길까 봐, 적게 가진 자는 남과 경쟁에서 뒤처질까 봐 걱정한다. 남을 싸우는 존재로 인식한다. 싸워 이긴 사람이 한정된 세상의 자원을 차지하나 언젠가 빼앗길 수 있으므로 행복하지 않다. 싸워서 진 사람은 가져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1등과 1등 못 한 사람 모두 불행하다. 싸워야 하기 때문에 서로 미워하며 협력하지 않는다.


의 원인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즉 이미 지나간 과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나 남에게 두고 다.


걱정이라는 몸속의 독소를 배출하여 심신을 치유한다.

중심을 나에게 두고 통제 가능성에 따라 달리 생각한다. 또한 머리가 복잡한 상태이므로 걷기 등 많이 움직여 의식을 쉬게 한다.  통제할 수 없는 과거는 완전히 수용하고 미래는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다. 상대적인 개념인 많고 적음 등으로 비교하더라도 좋고 싫은 감정을 실지 않는다. 많으면 많은 데로 좋고, 적어도 괜찮다. 또한 통제하지 못하는 남은 존중하고 이해하며, 협력자로 바라본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교,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독일 교육제도는 경쟁하지 않는 것을 교육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2022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5위 안에 드는 독일이 교육제도를 잘 운영하고 있어 경쟁시키지 않는 교육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



기대해서 현실을 오판하고,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실망한다. 사람들은 나, 남, 환경, 성과와 보상에 대해 기대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기대를 낮춰야 하는데  말에 거부감이 든다. 기대가 없으면 꿈이 없어 노력을 많이 안 할 것 같고, 남들과 경쟁에서 뒤처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기대를 낮춘다고 잘되고 싶은 마음이 없거나 노력을 안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노력해도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결과를 감사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에 가깝다. 과정 지향적인 삶이다. 마음의 그릇이 커지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므로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도가 올라갈 확률이 높아진다.


현대 경영학의 동기부여 이론에서는 노력으로 성과 달성 확률, 보상받을 확률,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가정한다. 또한, 만족도는 보상의 절대적 크기뿐만 아니라 타인과 비교할 때 공평한지 여부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기대라는 몸속의 독소를 배출하여 심신을 치유한다. 현대 경영학 이론을 넘어서수련이다.  우러나와 노력하며 일 자체를 즐긴다. 노력하는 이유를 외부의 성과나 보상에 두지 않고 내부의 즐거움에 둔다. 통제 불가능한 성과나 보상에 집착하는 경우 내 노력이 타인이나 외부사물에 의해 좌우된다.


예를 들면 열심히 운동했다. 운이 나쁘게 음식 등 다른 요인으로 건강이 안 좋다. 운동으로 건강이라는 성과나 보상을 기대한 사람은 실망하고 중도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이라는 성과나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건강이 좋더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그냥 운동이 즐거우므로 포기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론 몸이 건강해져 통증이 없고 노화도 늦춰지면 아주 기쁘다. 보상이 다고 운동을 포기하면 자기 건강만 더 나빠진다.


결과를 만드는데 투입변수와 산출변수가 있다. 노력은 투입변수이며 내가 통제 가능하므로 성심을 다한다. 환경도 투입변수이며 내가 통제 불가능하므로 신속히 파악하고 응한다.


성과와 보상은 산출변수이며 내가 통제 불가능하다. 성과는 남이나 환경에, 보상은 성과나 평가자에 영향을 받는다. 결과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원망할 이유가 없다. 만약 평가자가 불공평하게 평가한 경우 단장기의 효과를 감안해 불만을 말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말하겠다고 결정했으면 부드럽고 약하게 이유를 묻고, 그 이유의 타당성을 파악한 후 대처한다.


산출 변수인 돈과 승진 등의 결과물은 잘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마와 같다. 잡으려고 다가가면 달아난다. 어렵게 잡아 억지로 올라타더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떨어져 크게 다친다. 돈과 승진 등을 얻으려 억지 쓰지 않는다. 정성껏 노력하되 결과가 주어지 만족하는 것이 돈 등의 야생마를 길들이는 방법이다.


사람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기대한다. 나는 잘난 존재도, 못난 존재도 아니다.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우월하다고 생각해 남을 무시하거나 막 대할 권리가 없다. 열등하다는 생각해 방어기제로 남에게 폭력을 쓰거나 화낼 권리도 없다. 남도 나처럼 잘난 존재도 못난 존재도 아니다. 내가 기대하는 대로 남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남에 대한 기대도 낮춘다.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의 순간에, 남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한다. 비교와 경쟁에서 차이 인정과 연대로 생각을 전환한다. 또한, 마음몸이 편하도록 기대를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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