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경기는 100미터 달리기보다 마라톤과 유사하다. 근력도 중요하지만 장수 여부에 지구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강함과 약함의 비교가 아니라 강함과 단련한 유약함을 비교한다. 단련한 유약함은 단단하고 강함을 무수한 단련으로 넘어선 경지다. 훈련을 많이 해 힘 빠진 골퍼 같은 모습이다.
힘은 일정시점(t)의 순간 속도와 연합능력에 따라 결정되며, 누적 힘이 많아센 자가 강자다.
∑(Ft(힘))= ∑(At(가속도) X Mt(질량))
강자가 되는 비결은 순간 속도, 무게, 지속성에 있다. 유연함을 단련하여 빠르고 쉽게 연합하고, 성실한 노력으로 지속성을 유지한다.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은 둔해 순간 속도를 내기 어렵다.가속도를 유지하면서 질량을 늘리기 위해 다른 것과 협력한다.
강자는 단련한유약함과 성실함을 가진 자이며,다음과 같은 속성이 있다.
'부드러워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단단함만 있는것은 큰 충격에 와드득 부러진다.힘센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거운 물건을 근육에 힘을 주어 번쩍 들었다. 연골, 인대, 허리 근육, 허리 디스크 등 문제가 발생하며 통증이 생긴다. 단단함에는 강자의 타이틀이 걸맞지 않다. 유연해야 탈이 나지 않는다. 들기 전에 스트레칭하고, 여러 번 나누어 든다. 그럴 상황이 아닌 경우 중심을 낮춘다. 몸 밖에 멀리 벗어난 물건을 최대한 몸 쪽으로 붙여 중심을 내 몸에 둔다. 허리를 숙이고 다리를 굽힌다. 허리가 아니라 다리의 힘을 사용하여 든다.
'단련한부드러움은 빠르다.' 평소에 느려 보인다. 택견의 손과 발 동작은 느린 춤을 추는 것 같다. 그러나달치기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빠른 속도로 상대를 타고 올라가 발꿈치로 상대의 목덜미를 가격한다. 상대는 바로 꼬꾸라진다.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채찍처럼 순간 속도가 엄청 빠르다. 느림 속에 감춰진 빠름이다.반면 근육질의 단단한 것은 유연성과 순발력이 떨어지며 순간 속도가 느리다.
'약한것은 잘 뭉치고, 뭉치면 힘이 세진다.'약한 사람은혼자 할 수 없고 혼자 하면 진다는 것을 잘 안다. 자유를 억압하고 세금이 무거워 살기 어려울 때 민중은 연합한다. 힘이 센 정부도 무너뜨린다.거미줄처럼 약한 케플라 한 겹이여러 겹으로 모이면 단단한 것보다 더 강하다. 케플라 실로 방탄조끼를 짠다. 케플라 실이 탄성과 진동 흡수력이 뛰어나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더 큰 하중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약해서 계속충격을 가할 수 있다.'충격을 가해도 들키지 않는다. 약한 충격을 긴 기간 계속해서누적하면 일정 시점 이후부터 강한 충격을 느낀다. 한 방울 한 방울 똑똑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순간으로 볼 때는 미약하지만 긴 기간 한 단계씩 길게 노력하는 사람이 강하다.
세상살이는 치고 박는 싸움보다 오래 매달리기, 오래 뛰기 등과 성격이 유사하다. 피지컬 100에서 보디빌딩을 한 근육질의 사람보다 크로스핏 운동을 한 날씬한 사람이 오래 매달리고 오래 뛰었다. 보디빌딩이 근력과 근육량만 키우는데 반해 크로스핏은 근력, 유연성, 민첩성, 속도 등의 능력을 키우기 때문이다.
단련한 유약함을 지닌 사람은 겉보기에 울퉁불퉁한 근육이 보이지 않아 강자 같지 않은 강자다. 유연하여 빠르고 쉽게 남과 연합할 수 있다.
빠르기를 어떻게 연마할까?
‘몸을 단련한다.’ 몸을 부드럽게 단련하여 자극에 아무 생각 없이 반응한다. 힘을 실어 나르는 근육, 뼈와 인대를 단련한다. 기본기를 반복적으로 익혀 힘을 뺀다. 의식이 작용하기 이전에 몸이 움직이므로 몸은 쏜살같이 빠르고 탄력이 있다. 공격과 수비는 간결하고 균형 잡혀 있다.화려한 공격을 좋아해동작이 크거나 동작을 딱딱 끊는 경우느리고 허점이 많아 반격을 당한다. 크게 돌려 차면 피한 후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마음에 불 지핀 승부욕과 의지를 꺾는다.’ 머리로 계산하여 공격하고 방어하는 경우 의식이 몸을 지배해 힘은 빠지지 않는다. 강한 의지, 두려움, 긴장 등으로 힘을 꽉 주면 근육이 굳어져 속도를 낼 수 없다.승부욕과 의지를 약하게 한다.승부욕을 버려 약해 보이지만 숙성된 기술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강함을 감춘 유약함이다. 마음의 속도는 느리고 몸의 속도는 빠르다. 느림과 빠름의 균형상태다.
‘정신을 한 곳에 모은다.’ 모은 힘을 결정적인 때 일순간에 폭발시킨다. 마치 며칠 굶은 호랑이가 기다리다가 먹잇감에 달려드는 순간이나 택견에서 이크! 에크!라는 말이 나오는 타격 순간이다. 체내에 흐르는 에너지를 모으는 정도에 따라 파괴력의 차이가 난다. 승패는 상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몸은 근육, 뼈와 인대를 단련하여 날렵하고, 정신은 승부에 집착하지 않아 여유롭다.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