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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Sep 22. 2023

7. 집착하지 않는 목표

제2장 나에 대하여

애가 이런 질문을 했다. “목표가 없어. 무기력하고 공부하기 싫어.” 아빠가 말했다. “사실 아빠도 집착하는 목표가 없는 남자야. 심지어 꿈도 꾸지 않아. 그러나 푹 자고 즐겁게 살아.” 애가 말했다. “엥.”


경영학의 목표론에서 확고한 목표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성취할 수 없다. 큰 목표를 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굳은 각오와 결단,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로 세분화, 자신을 통제, 같은 목표의 사람과 무리 지어 목표에 매진,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자신감, 목표를 마음속으로 그리기, 몰두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목표론의 주장 문제가 있다. 성취 못 하는 이유는 목표가 없어서가 아니라 성실히 노력을 안 했기 때문이. 목표 달성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보다 즐겁게, 걸음씩, 긴 기간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 큰 목표, 굳은 각오, 결단, 자신 통제에 신경 쓰면 힘이 들어가고 부담감이 커 성과가 잘 안 나온다.


목표는 있는 게 좋은가? 없는 게 좋은가? 보통 확고한 목표가 있는 게 좋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목표가 있는 경우 기대가 높아지고, 목표에 집착한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자 하거나 작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면 힘이 들어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달성하지 못하면 좌절한다. 그렇다고 목표가 없으면 마냥 좋기만 하지 않는다. 무엇을 할지 몰라 무기력해질 수 있다. 확고한 목표가 있어도 문제, 목표가 없어도 문제다. 목표에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산다. 목표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 즉 집착하지 않는 목표가 있고, 집착하는 목표가 없다.


목표에 집착하지 않는 삶이 더 행복하다. 목표는 나, 남과 환경에 달려 있고 그것들은 변하고 남과 환경은 통제할 수 없다. 목표에 집착한다고 자기 마음대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목표에 집착하는 사람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행복이 좌우된다.


목표에 집착하지 않는 삶이 더 행복하다. 행복한 때가 늘어난다. 목표 달성보다 즐겁고 한 걸음씩 길게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기 때문이다. 반면 목표에 집착하는 사람은 계속 힘들다가 목표를 이룰 때 반짝 행복하고 다시 힘들어진다. 점심에 중국집에 갔다. 작은애는 짜장면을 먹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짜장면이 떨어졌다는 소리에 실망했다. 큰애는 목표에 집착하지 않았다.  집에서 잘하는 짬뽕이나 볶음밥이 있어 실망하지 않았고 맛있게 먹었다.


목표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다음에 유념한다.

'목표를 행복이 길게 가고 나도 남도 좋은 에 둔다.' 나만 행복하면 그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고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지금 좋고 나중에도 좋은 것,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것,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애들은 하루 종일 인터넷 서핑, 그림 그리기, 게임하기 등을 좋아한다. 하루 이틀은 좋지만 일 년을 하면 재미도 없고 행복하지 않다. 권장할 목표가 아니다. 자기만 좋고 근사한 목표에 집착하는 경우 다른 누구는 고생한.


‘목표를 자기가 설정한다.’ 남이 선택해 준 목표는 재미가 없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므로 책임감이 없고 중간에 포기할 수 있다. 목표를 강요할 게 아니라 스스로 설정하도록 도와준다.


'목표를 고정시키지 않는다.’ 목표를 고정시킬 경우 목표에 구속된다. , 남과 환경이 변했는데 다른 대안이 없어 위험하다. 다양한 분야에 마음을 열고 준비한다.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분야를 목표로 정한다. 상황에 따라 목표는 변하므로 집착이유가 없다. 자기도 자신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삶이다.


‘목표를 과도하게 높이 세우지 않는다.’ 과도하게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경우 부담감으로 시작하기 전에 포기할 수 있다. 과도한 목표에 맞추어 사느라 버겁다. 매일 목표 미달이다. 좌절감을 느끼며, 자기를 탓한다. 목표를 이루면 더 큰 목표를 세워 자신을 괴롭힌다.


현재의 순간즐긴다.’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 주어진 일을 소중히 여기고 집중한다. 성실히 노력하다 보니 성공이 빨라지고, 잘돼서 행복하다. 잘 안 돼도 매일 소소한 과정을 즐기므로 행복하다. 반면 목표에 집착하는 사람은 목표가 중요하고 과정에는 관심을 안 둔다. 목표한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과정인 현재를 포기하므로 현재 행복하지 않다. 과정인 현재는 고역이다. 자기의 목표에 온통 정신 팔려 이기적이고 경쟁적다. 남을 자기 목적 달성 수단으로 이용하고 짓밟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소소함 사랑한다.’ 특별함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상까지도 통으로 사랑한다. 삶은 비중이 높은 소소함, 소박함, 심심함, 무탈함 등 일상들과 비중이 낮은 특별함, 화려함, 자극적임 등의 누적이다.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바라본다.’ 대충 걸어가지 않는다. 흘러가는 방향을 유심히 바라본다. 잘 가고 있는지 회의가 들 수 있다. 그럴 때 인터넷이나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본다. 확인 후 믿을 수 있으면 계속 간다. 불신이 생기면 딴 길을 알아본다.



목표가 있어도 괜찮다.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간다. 목표에 매달리지 않으니 내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자유롭다.


목표가 없어도 좋다. 성실히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표가 생긴다. 살면서 겪는 현재의 순간순간 자체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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