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등

by 글마루

굽은 등이

말을 걸어온다

외롭다고 아프다고

자신의 이야기는

소설책 세 권을 넘는다고


굽은 등이

말을 걸어온다

시어머니 술주정 받은 얘기

시아버지 똥오줌 받아낸 얘기

죽은 서방 노름질, 계집질 얘기

이유 없이 굽은 등은 없다


굽은 등이

나를 바라본다

분노도 기쁨도 다

사그라진 힘없는 눈동자

굽은 등이 시선을 잃는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9화곁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