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은
닿을 수 없는 신기루
사막 한가운데 추락해 버린 비행 조종사
좌표도 없이 그저
짐작으로
혹은,
동물적인 본능으로의 내딛음
이쪽인가? 저쪽인가?
이쪽인 것 같으면 저쪽 같은 무아지경
정해지지 않은 운명
달이 지구를 바라보고
지구가 달을 바라봐도 결코,
손닿을 수 없는 거리
기다린다고 재회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영원의 이별이 두려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