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말했다

by 김재완

여기서 벗어나 하늘을 나는 방법을 알려줄까?

나비가 말했다.


문은 한 번도 닫힌 적이 없었어.

문에 걸쇠가 걸려 있다고 착각하는 거야.


문이 닫혀 있다고, 네 날개가 퇴화되었다고 말하는 건

너를 관상용으로 만들려는 자들이 만든 거짓 공포와

한 번도 날아보지 못한 자들의 억측이야.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이곳에 적응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아니라,

잠기지 않은 문을 나설 수 있는 지혜와 힘들면 쉬어가는 용기야.


날개를 움직여 이곳을 벗어나더라도

힘들 땐 날갯짓을 반드시 멈춰야 해.

쉬지 않는 나비는 우아하게 날 수 있어.


명심해!

열어야 하는 건 네 마음의 문이고,

쉬어가야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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