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게 다 그립다.

by 김재완

천 마리의 학을 접고 네잎클로버를 찾아 헤매던

소년의 용기가 그립다.


어제 먹은 저녁을 기억하는

총기가 그립다.


온 종일 함께여도 할 말이 남아있어 삐삐를 치던

질척거림이 그립다.


과편지함에 켜켜이 쌓인 군인들의 편지처럼

나른한 스무살의 무료함이 그립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던 여름 안의 미소년이

이등병과 서른 살의 충격을 달래주던 음유시인도

무한궤도처럼 영원히 달릴 것 같던 노래하는 철학자까지

너무 빨리 떠나버린 모두가 그립다.


민방위가 되었는데도

군대 언제 가냐며 묻는 친척의 무심함도

꼰대 부장 트리오와 뺀질이 대리 듀오와 함께하던

5인 이상의 회식조차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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