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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랑 Aug 16. 2023

내집 한채 마련했을뿐인데

프롤로그

저 역시 3년 전까지 '내집마련'을 고민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스무살 때부터 지금까지 자주 만나는 친구모임이 있습니다. 모두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저를 제외한 3명은 결혼 전, 결혼 직후에 자가를 마련했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지만 집이 없었습니다.


당시 자가를 마련한 친구들을 부러워했지만 선뜻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어차피 비싸서 못살 것 같다는 생각에 자세히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미 친구들이 행동으로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나도 지금 집을 사야 되는건가?"라는 질문만 반복했습니다. 생애주기에 따라 내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데도, 스스로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친구들에게만 기대려 했다니. 돌이켜보면 참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대학시절에는 지갑 사정이 다 비슷한 친구들이었는데 집이 있고 없음에 따라 자산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과 뉴스에서 집값이 오르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고, 친구들의 자산은 당연히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격차는 어쩌면 지금 당장은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40대, 50대가 되면 그 차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외식하는 장소부터 취미 생활까지 격차가 느껴집니다.


물론 집이 있다고 돈을 더 많이 쓰거나, 없다고 돈을 적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로는 그 사람의 자산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부자들이 더욱 검소한 경우도 많고, 월급이 적은 사회초년생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소비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취업하자마자 저축을 열심히 했습니다. 취업 후 결혼할 때까지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돈을 모았지만, 당연히 내집마련은 버거웠습니다. 저축한 돈으로는 지방의 20평 구축아파트 전세조차 구할 수 없어서 보증금의 70% 이상을 대출로 해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저축을 하고, 아내와 매주 일요일 저녁 가계부를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종잣돈을 발판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자산은 월급을 아끼는 만큼만 오르는 줄 알았는데, 내집이 생기고 나니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직장인 겸 투자자로 살고 있습니다. 제 인생은 내집마련을 하기 전과 하고 난 후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막연함을 이기고 꾸준히 지속한 저축이 빛을 발하는 것을 보니 저축 또한 더욱 재밌어졌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 피터린치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 다음 세 가지 질문부터 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 집이 있는가?

나는 돈이 필요한가?

내게 주식투자자로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


여기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바로 '내 집이 있는가?'입니다.


워렌 버핏 역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라며, 생애 가장 잘 한 투자 세 가지를 사별한 첫째 부인과 현재 부인에게 준 결혼 반지, 지금 사는 집이라고 말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인 워렌 버핏조차 인생에서 배우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을 내집마련으로 꼽았습니다.


지금부터 부자들조차 입을 모아 내집마련을 먼저 하라고 하는 이유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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