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 그거 아무나 하는 거다

누구나, 원한다면 될 수 있는 열린 직업

by 장혜령
다양한 분야의 명함을 만들어 볼까?

'블로그 기자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자주 들었다. 나도 뭔지 모르고 덤볐다. 내 블로그에 글을 쓰고, 관심 있는 분야가 궁금해서 시작해 봤다. 그래서 사전적 정의 따위는 없다. 감히 내가 생각해 본 블로그 기자란 다양한 정보를 각 기관의 블로그에 담는, 일종의 콘텐츠 크레이터다. 글을 매개로 하는 한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고, 기사를 기획하고 구성하며 쓰는 작가기도 하며, 한편으로 사진이나 영상으로 말할 수 있는 사진사기도 하다. 항상 남보다 정보에 앞서 있는 사람, 체험 후 쉽게 설명해주는 TMI(Too Much Information)다.


때문에 누구나 가능하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버틸 수 있는 정신과 체력이 있으면 된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는 덤이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 취미로 커피 값이라도 벌고 싶은 사람, 관심 있는 분야를 미리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나이나 결혼 유무도 상관없다. 학생, 취준생, 프리랜서, 주부, 은퇴자 등등하고 싶은 열의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한 분야가 블로그 기자다.


참, 잊고 있었는데 먹고 싶고, 가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동력을 만드는 사진 촬영은 필수다. 대체로 현장 취재, 작문, 사진 촬영(혹은 영상 촬영)이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 부담 갖지 말라. 꼭 비싼 사진기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촬영 가능한 세상이다. 남보다 일찍 섭렵해 알려주는 사람. 당신도 충분히 블로그 기자가 될 수 있다. 자, 이제 필드도 나가볼까?



남보다 먼저 경험하고 소개하는 사람


이제 블로그 기자는 정부부처, 박물관, 기업 등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맛집, 여행지, 상품을 상업적으로 소개하는 블로거와는 다르고, 지원서나 포트폴리오, 면접을 통해 뽑는다. 장점이라 하면 국가나 해당 기관에서 진행하는 행사, 프로그램의 혜택을 미리 경험하거나 알 수 있다. 기관마다 주제가 다르지 일하는 프로세스는 비슷하다. 어려운 글을 쉽게 해석해주는 일은 블로그 기자의 본질이다. 한두 군데 해보고 스킬을 익혔다면 다른 블로그 기자로 영역을 넓히기에 무리가 없다. 이미 스킬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은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길 바란다. 본인도 공부하며 성장하는 1석2조 자기계발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VR 기사 작성을 위해 직접 체험. 날아라 날아!

1. 취재 기사 쓰기

주로 쓰는 글감은 기관에서 주최하는 행사, 개막식, 축제 등을 다녀와 보고, 들은 정보를 6하 원칙에 따라 쓴다. 정보전달이 목적이며, 시의성이 생명이다. 첫날 다녀와 최대한 빠르게 써야 한다. 그래야 검색이나 정보를 통해 남은 기간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기사이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 기업인이나 행사 주최자를 인터뷰하기도 한다. 간담회, 설명회, 강연, 포럼을 다녀와서는 행사 스케치나 발제와 토론을 정리해서 쓴다. 이는 일회성 행사지만 매년, 매분기 반복해서 열리기 때문에 꾸준히 읽는 기사다.


점점 긴 글을 읽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글쓰기는 오프라인 글쓰기와 차이가 있다. 핵심을 짚어주고, 정리도 맡아야 한다. 무엇보다 흔히 낚시질이라고 하는 매력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해야 한다. 너무 긴 분량은 자제하고 임팩트 있게, 핵심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취재를 위해서 한 몸 불사르는 것은 기본이요. 현장 분위기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기다림은 필수 체력은 기본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2. 기획 및 심층 기사 쓰기

N사 메인 과학판에 쓴 기사가 올라갔다

전공 분야, 단순한 호기심, 이슈, 트렌드, 계절성을 묶어 큐레이션 하는 기사다. 하나의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말 그대로 심층 기사가 해당된다. 이때는 형식과 목차, 여러 책이나 매체에 도움을 받아 팩트체크를 완료해야 한다. 정보 오류는 기자의 치명타이다. 자나 깨나 팩트체크, 다 쓴 기사도 다시 보는 오탈자 검층은 기자의 숙명과도 같다.


영화에서 기사 소재를 얻기도 한다. '저게 과학적으로 가능해?'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경우가 많다. 허구와 실재를 비교한 기사, 공포영화를 볼 때 반응하는 신체의 변화, 영화에서만 가능한 요소들을 체크하며 쓰는 재미가 있었다. 이는 조금 더 오랜 시간 자료를 모으고 공부해 준비하는 기획기사에 해당한다.


영화 <패신저스>를 보고 동면상태로 우주여행을 하던 중 깬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이 만들어 낸 기획기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블로그에 게재되어 네이버 모바일 ‘과학’ 섹션 메인에 걸려 10만 건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 글쓰기의 장점 중 하나는 기자단으로 일하는 기관의 글이 포털 메인에 걸린다는 거다. 활동하는 동안 네이버 과학 판에 몇몇 개체가 되었다. 전라도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를 다녀와 한국형 발사체 엔진에 대한 기사, 과학 메인에 소개되면서 많은 조회수를 얻었다.


3. 인터뷰 쓰기

심재명 웹툰 작가 인터뷰 중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 그것도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얻는다는 일은 쉽지 않다. 인터뷰는 30-50 내외가 적당하다. 무엇보다 인터뷰는 인터뷰이를 많이 알면 알 수록 대화가 풍성해지면 인터뷰 시간이 무르익는다. 사전 정보를 많이 알아가야 유리하다. 예를 들어 맛집을 검색하고 후기를 읽으며 맛, 메뉴, 분위기, 가격, 주차장 여부를 파악하는 일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질문지를 작성하고 이를 미리 이메일로 고지하는 것도 좋다. 인터뷰이는 미리 적성한 질문지를 보고 답변을 준비해 오기도 하기 때문인데, 막힘없는 인터뷰의 물밑 작업이다.


처음 만나 어색함을 깨는 아이스 브레이킹이 필수다. 날씨, 취미, 관심사를 넌지시 물어보면 된다. 혹시 어렵다면 그날의 패션센스나 소지하고 있는 물건의 칭찬을 곁들이면 된다.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면 당신의 첫인상을 좋게 볼 것이다. 상대방에게 호감과 신뢰를 주는 작업은 대화의 주도권을 쥐는 열쇠가 된다. 인터뷰를 이끌어 가는 주도권은 매우 중요하다. 첫째 쓸데없는 말로 시간 낭비를 줄여주고, 둘째 핵심만 뽑아내 질문할 수 있다. 상대를 리드하며 원하는 질문에 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더 좋은 인터뷰 글을 완성하는 바탕이 된다.


인터뷰가 가장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시간과의 싸움, 샛길로 빠지는 대화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기 살아온 이야기를 대하드라마급으로 풀어내어 한 권을 자서전을 읽는 듯하다. 내가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급기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나를 발견한다. 준비해 간 질문을 다 못할 정도로 다른 길로 빠졌다면 대화의 축을 다시 이끌어 올 필요가 있다. 다만 자연스럽게 대화하다 질문지를 벗어나더라도 의외의 실마리를 찾기도 하고, 다음 질문의 영감을 얻기도 한다. 수다스럽거나 자랑을 늘어놓는 인터뷰이의 비위를 맞추는 방법도 때로는 필요하다.


부천문화재단 월간 소식지 인터뷰 기사

마지막으로 대화가 다 끝났다면 사진은 가장 나중에 찍기를 권장한다.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풀려 자연스러운 표정과 포즈가 나오기 때문이다. 배우나 모델이 아니고서야 카메라 앞에서는 누구나 긴장한다. 말을 시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도록 유도한다. 실내(형광등)와 실외(자연광)를 오가며 최대한 많이 찍는다.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인물사진이 나온다.


4. 보도자료 해석하여 쓰기

보도자료는 해당 기관이나 홈페이지에서 검색 가능하다. 담당자에게 요청해도 된다.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전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해석하는 능력 요점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원고는 두 번, 세 번 그 이상 봐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내 눈에 안보이던 오타는 언제나 악의 기운처럼 철저히 숨어 있다. 그나마 온라인 원고는 오탈자를 찾더라고 수정 가능하나 지면은 치명타다. 때문에 기자에게 오타 찾기는 숙명과도 같다. 이런 말이나 하고 있는 나도 오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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