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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복수전공을 왜 하려고 하나요?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에서 상담하다 보면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본다. 


먼저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신문방송학만 전공했고 경영학과를 복수 전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략기획실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실무경험과 조직경험이 풍성했다. 한대협에서 무수히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리더 경험, 인턴 기간 동안 이룩한 성과 등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활용할 거리가 많았다. 두 번째, 경영 경제 트렌드 지식을 잘 활용했다. 나의 멘토이신 황용규 지도교수님으로부터 배운 디지털 경제 트렌드 지식을 면접에서 잘 활용했고 그 덕에 전략기획실의 성장전략 파트에서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교를 다닐 당시 경영학과를 복수 전공하진 않았지만 멘토님께 조언을 구해 경영학원론, 경제학원론, 회계원리 3가지를 확실히 마스터했다. 회계원리 같은 경우는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3번을 들었다. 그 덕에 재무제표를 어느 정도는 볼 수 있어, 전략기획실에서 기업 분석을 할 때 유용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온다. 먼저 자기 자신이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하려는 이유를 되짚어 보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혹시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게 이유라면 잠시 멈춰보자. 본인이 가고자 하는 직무가 회계, 재무와 같이 상경계열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직무라면 복수전공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불필요하다. 그리고 간혹 마케팅 직무 등 지원 조건에 써져 있는 '상경계열 우대'라는 텍스트를 너무 크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지원 조건을 읽어보면 '우리 회사에 들어올 사람이 이러한 실무 능력을 가졌으면 좋겠어요'라는 취지로 자신들이 원하는 능력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써두었다. '상경계열 우대' 단 여섯 자 보다 훨씬 많은 텍스트 분량으로 써져 있다. 그 '능력'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학 복수전공, 실무 경험 둘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실무경험이다. 기업은 즉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자신의 상황이 복수전공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고 여력이 된다면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상황이, 복수전공을 하려면 남은 학기 내내 학점을 꽉 채워서 들어야 하거나 계절 학기, 추가 학기까지 들어야 하는 등의 상황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에, 본인이 가고자 하는 직무와 유사한 실무 경험을 풍성하게 쌓기를 추천한다. 아카데믹한 활동에 그치는 학회 형태보다는, 실무와 조직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한다. 가능하다면 1~2년 기간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도 휴학하고 인턴을 1~2년씩 하라는 것이 아니다. 학업을 병행하면서 동아리, 대외활동 등의 형태로 실무경험을 해보기를 추천한다. (1~2년 기간 동안 절대 설렁설렁 활동하지 말고 제대로, 확실하게 활동해야 할 것이다. 그 정도는 해야 중고신입들과 경쟁해 볼 만하다.)


그리고 지원하는 직무 또는 산업의 트렌드를 잘 알고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면 훨씬 유리하다. 관련 도서, 잡지, 뉴스 기사 등을 꾸준히 읽으며 정보를 수집하고, 내가 일하게 될 직무에 어떻게 접목시키고 활용할 수 있을지 탐구해 본다면, 면접 현장에서 차별화된 답변이 가능하다. 또한 면접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할 때도 좀 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다. 


하나 더 첨언하자면 실무 경험만큼 조직 경험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 운영, 웹소설 등으로 개인 소득을 올려본 경험은 지원하는 직무에 따라서 실무경험이 될 수 있지만, 조직 경험은 될 수 없다. 회사는 뛰어난 개인보다는 조직에 융합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에 반드시 조직 경험을 함께 쌓기를 권한다. 이에 더하여, 조직에서 오너십을 발휘한 경험, 리더 경험이 있다면 더욱 유리하다. 리더로서 일했다는 것은 그가 '적극적이다, 책임감 있다, 헌신적이다'라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결론이다.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은 결국 실무 역량과 조직 역량이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 역량은 그 사람이 해온 경험들과 이룩한 결과물들을 보고 판단한다. 결국 대학 생활 내내 그 경험과 결과물들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것만 준비해도 시간이 빠듯하다. 경영학 복수전공에 매여서 훨씬 핵심적인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대학생들은, 리더로서 주도적으로 일하고, 팀원들과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성과를 책임지는 경험을 줄기차게 해 보기를,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실무 경험을 가능한 한 많이 해보기를 바란다.

이 사진은 sahindeke 님의 작품입니다. Freeimages.com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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