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자기 계발로
오늘날 대학생들이 학업과 취업 준비에 쏟는 시간과 자원을 보면, 막연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선택들이 많아 보인다. 예를 들어, 학점은 4.0 이상이 되어야 한다, 토익 점수는 900점이 넘어야 한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은 있어야 한다, 경영학 복수전공도 해야 한다는 등 주변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막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업의 현장에서 요구되는 진짜 역량은 뒤로 미루거나 간과하곤 한다. 실제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는 학점, 토익 점수, 자격증, 복수전공이 아니라 지원자가 경험한 실무와 조직 경험의 상세한 내용이 주된 질문이 된다. (이 글에서의 자격증은 일부 분야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전문 기술 자격증이 아니라, 컴퓨터 문서작성 스킬과 같은 일반 자격증을 말한다.)
대학생들이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 토익, 자격증, 복수전공 등에 매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모든 것들은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성장으로 이어지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때는 올바른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동시에 따져보았을 때, 소위 스펙이라고 여겨지는 학점, 어학 성적, 자격증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린다. 현재에도 보탬이 되고 미래의 생존과 성공까지 담보하는 역량은 크게 문제 해결 역량, 관계 역량, 소통 역량이다. 이 역량들을 우선적으로 개발해야 함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계발의 우선순위는 대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현업에서 꾸준히 쓰이는 역량은 사회와 업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사회의 본질과 맞닿은 능력은 소통 역량과 관계 역량이다. 소통은 단순히 말을 잘하거나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아니다. 이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며, 서로의 목표를 조율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역량이다. 대학생들의 경우, 팀 프로젝트나 동아리 활동에서 소통에 집중하며 배우는 경험은 장기적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관계 역량은 협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현대 사회에서는 혼자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잘하는 사람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는 자격증이나 점수로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이다.
업의 본질과 맞닿은 능력은 문제 해결 역량이다. 이 역량은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설계하며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줄 아는 용기와 해결될 때까지 문제와 씨름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함양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측면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창의적으로 해결책을 생각하는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문제를 실제 상황에 적용해보고, 시행착오를 거쳐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이러한 역량들은 사회와 업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심층적인 역량이다. 이런 역량이 잘 갖춰져 있다면, 취업, 이직, 사업 등 다양한 경제 활동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가정과 공동체 생활에서도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본질적인 역량 개발은 내면의 성장과 성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로 확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취업을 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경우는 실제 업무와 유사한 환경, 예를 들어 대외활동, 팀 프로젝트, 인턴십 등을 통해 문제 해결과 소통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정체기가 찾아오더라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결국 도약의 순간은 반드시 찾아온다.
본질적인 자기계발의 길은 쉽지 않다. 자기 자신과의 대면은 고통스럽고,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책임감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도록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거나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 길을 훨씬 더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일들과 만나온 사람들을 되돌아보며, 문제 해결 역량, 관계 역량, 소통 역량의 측면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보자. 그리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본질적인 자기계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쌓이면, 남들과는 다른 깊이와 역량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반복 훈련의 시간 동안 어려움이 있겠지만, 결국 이 길은 성공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그 어떤 자격증이나 점수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눈앞의 것을 좇는 대신, 진짜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자. 미래는 단순히 스펙이 아니라, 본질적인 자기계발의 깊이에 의해 결정된다. 이 선택이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