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이 목표가 아닌, 성장하는 리더가 되기 위한 태도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도 작은 사회다. 팀장 자리를 두고 대학생들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팀장직은 한 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며, 그 책임감 덕분에 리더십과 프로젝트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팀장이 된다는 것은 조직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는 증거이며, 취업에 있어서도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팀장직의 자리는 제한적이고, 조직 입장에서 충분히 준비된 인원 또한 한정적이다. 오늘은 내 옆의 동기 혹은 후배가 팀장으로 승진했지만, 나는 승진하지 못했을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과 성숙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승진하지 못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아쉬움과 실망일 것이다. 좌절감이나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인정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솔직히 마주하되, 그것에 매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 나는 승진하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이 상황에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라고 사고를 전환하길 바란다. 승진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보완할 점을 분석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접근이다. 승진은 단순한 능력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필요, 타이밍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승진하지 못한 것이 반드시 자신의 능력 부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기 역량을 키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법이다.
한대협에는 팀원과 부팀장으로 경험을 쌓으며 1년여의 시간을 거쳐 결국 팀장이 된 학생이 있다. 그는 처음에는 서툰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조직과 융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피드백을 수용하며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갔다. 그리고 그 1년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꾸준한 노력과 성장이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었고, 그는 당시 팀장 직급이 아니었음에도 실무진 국장에게 취업 코칭을 받아 현재 대기업 인사팀의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팀장직을 처음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간 쌓은 이전의 노력 덕분인지, 마치 팀장을 여러 번 역임한 것처럼 조직을 깊이 이해하고 사고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조직이 요구하는 역량을 파악하고 차기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진에서 제외되는 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며, 승진하지 못했다고 해서 기회가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는 더 큰 성장을 위한 과정일 수 있다. 다음 기회를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면 다음 승진 기회에서 더욱 강한 후보가 될 수 있다.
리더십은 직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팀장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역할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같은 팀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돕고, 팀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며, 맡은 일을 철저히 수행하는 사람이 결국 리더로 성장한다.
승진은 단기적인 목표일 수 있지만,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은 장기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순간적인 승진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성장과 성숙이다. 이번 승진에서 제외되었더라도,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며, 지금의 경험이 결국 더 큰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승진하지 못한 상황은 정체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일 수 있다. 감정을 정리하고, 비교 대신 자기 성장에 집중하며, 조직의 관점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장기적으로 더욱 강한 리더로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