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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걸 고민하다가 창업 못 한다

완벽한 아이디어라는 건 없다. 일단 시작하고 시장에서 배워라.

지난주 토요일 강의가 끝나고 Q&A 시간을 가졌는데, 한 학생이 질문했다. "개인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창업 아이템을 발굴할 때 차별화된 서비스나 제품을 어떻게 생각해 내는 것인지" 물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차별화된 걸 고민하면 시작을 못하죠. 기회가 왔을 때, 가볍게 시작하고 점차 다듬어 가는 거예요. 사업을 운영하면서 나만의 마케팅 노하우와 고객 응대 방식 등 경쟁력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요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거죠. 처음부터 완벽한 차별화를 찾으려 하면 창업 자체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그렇다. 현실적으로 일반 사람들이 아이폰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이 없던 세상에 아이폰이 등장한 것 같은 획기적인 차별화는 흔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꿈꾸지만,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부담감 때문에 첫걸음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성공한 많은 창업 사례를 보면, 반드시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 사업 모델의 불편함을 개선하거나, 마케팅 접근 방식을 달리하여 경쟁력을 확보한 경우가 많다.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자체보다 실행력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반면, 평범한 아이디어라도 꾸준한 실행과 개선을 거치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나보다 먼저 시도한 사람이 있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것을 이유로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차별화는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처음부터 완전히 독창적인 모델을 찾기보다, 기존 시장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 방식이다. 수많은 유사 제품과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결국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생존을 결정한다. 기존 제품을 더 편리하게, 더 저렴하게, 더 세련되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완벽한 사업 기획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업은 실행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반영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이다.


또한, 창업을 시도할 때 처음부터 대규모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작은 규모로 시작한 후, 시장 반응을 살펴보면서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자본 부담과 시간 압박을 줄이고,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실패하더라도 작은 규모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많아진다. 처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투자를 받거나 여러 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등 판을 크게 벌리면, 실패 후 회복이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가볍게 시작해 고객 반응을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며 성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법이다. 다시 말하지만, 창업의 핵심은 ‘완벽한 기획’이 아니라 ‘꾸준한 실행과 개선’이다. 차별화에 대한 강박을 가져서는 안 된다. 실행하고 시장에서 검증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없어도 괜찮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실행하면서 경쟁력을 만들어 가자.


사진: Unsplash의 Eilis Gar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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