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리더의 선택
한 팀장이 내게 고민을 털어놨다. 회의 중에 한 팀원이 계속해서 다른 방향의 의견을 냈다고 했다. 처음에는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려는 마음으로 들었지만, 점점 논의의 초점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팀의 목적과 맞지 않은 의견이 반복되자 회의는 길어지고, 다른 팀원들도 집중을 잃어갔다. 그는 그 팀원을 설득하느라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다. "그 부분도 좋은 생각인데, 이번엔 우리가 세운 큰 방향과는 조금 달라." "지금은 이걸 먼저 해봐야 하는 시점이야." 가능한 한 부드럽게,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려고 애썼다.
결국 긴 시간 끝에 합의점을 찾았고, 회의는 마무리되었다. 팀장은 그날 밤 회의록을 정리하며 안도했다. '이제는 같은 그림을 그리겠지.' 그런데 며칠 뒤, 그 팀원이 회의 때 합의한 내용과 전혀 다른 기획안을 들고 왔다. 놀라서 이유를 묻자 그는 태연하게 말했다. "이게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 한마디에 팀장은 속이 탁 막혔다고 했다. 그동안의 논의와 결정은 무시된 느낌이었고, 그동안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는 말끝을 흐리며 내게 물었다. "계속 안 된다고 말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신입이라 사기가 꺾일까봐요. 괜히 저 때문에 위축되면 어쩌죠." 그 말 속에는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뒤섞여 있었다. 나는 그의 마음을 이해했다. 나 역시 수많은 리더십의 현장에서 비슷한 고민을 들어왔다. 팀장의 자리는 '좋은 사람'으로만 남을 수 없는 자리다. 때로는 불편한 말도 해야 하고, 오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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