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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비용을 늘리는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경기 불황을 전제하고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나는 카드값을 낼 때도 일시불을 선호하는 편이다. 할부로 결제했을 때 매달 일정 비용이 나가는 게 꽤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매달 나가는 고정 비용들이 많다. 대출 이자가 될 수도 있고 월세, 인건비, 보험료가 될 수도 있겠다.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모르겠지만, 사업을 하거나 프리랜서인 사람들에게는 다달이 보장된 수익이 없기 때문에 고정 비용이 많아지면 매우 부담이 된다. 이런 비용들은 보통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해 한번 정해지면 쉽게 줄이거나 없앨 수 없다. 따라서 고정비용을 늘리는 선택은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틈새시장에 한해 반짝하는 호황이 있을 뿐 앞으로의 경기는 계속해서 장기 불황이다. 그 의미는 앞으로 직장에서 갑자기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내 일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현재의 고정 비용을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는지, 여기서 고정비용을 더 늘려도 되는 건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아야 한다. 


물론 미래를 위한 투자 측면에서 고정비용을 늘려야 할 때도 있다. 늘려야 한다면, 가능한 그 규모를 줄여보도록 노력하자. 자신이 확보한 자본으로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고정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지도 계산해 보고, 지속 투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는 시점을 정하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지출할 때 고정적이기보다는 한시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살펴보자. 예를 들어, 사업을 운영할 때 일손이 필요할 경우 정직원을 고용하기보다는 계약직, 프리랜서 등 계약 조건으로 함께 일하는 방법은 없는지 등도 검토해 보자. 


고정 비용이 커지는 선택은, 지금 현재 수익이 좋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핑크빛 미래를 그리며 충동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오랜 시간 고민하길 바란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 항목이 많아지고 금액이 커지면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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