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은 영업, 마케팅, 인사 등 실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능력을 기르고 있다. 또한 팀 활동과 리더 경험을 통해 협업 능력, 리더십, 그리고 인성을 함양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체계적인 프로젝트나 팀 활동을 처음 경험한다. 이들에게는 기획서 작성, 회의, 보고 체계, 피드백 등 모든 것이 낯선 학습의 대상이다. 동시에 학업과 병행하며 성과를 내야 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를 요구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번아웃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번아웃이 오면 많은 학생들이 모든 일을 내려놓고 쉬려는 경향이 짙다. 번아웃이 왔을 때 휴식은 필수적이지만 모든 일을 중단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기에 이 글을 써보려 한다.
번아웃에 대한 해결책은 모든 일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휴식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모든 일을 멈추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생활 리듬이 깨진다. 일상이 무너지면 오히려 더 큰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나태함 속에서 불안과 초조함이 커질 수 있다. 둘째, 모든 걸 중단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은 더 어렵다. 흐름이 끊긴 일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큰 용기와 에너지, 시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 과정은 종종 쉬는 것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셋째, 일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했던 사람이라면, 일을 멈췄을 때, 나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마치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우울감이 오히려 나를 더 괴롭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의 문제까지 확장된다. 일을 그만둠으로써 일과 연관된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지속성이 없어진다. 특히 그들이 나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멘토, 코치, 협력자인 경우, 이들을 잃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큰 손실이다.
번아웃이 왔다면, 모든 일을 내려놓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먼저, 우선순위를 정하고 덜어낼 것은 덜어내자. 이때 내게 가져다 줄 성장과 영향력이 큰 일을 선택하고 집중한다. 둘째, '회복'에 목표를 둔 휴식을 갖자.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것과 진짜 회복은 다르다. SNS, 유튜브, TV, 웹툰 등을 보는 것보다 독서, 산책, 기도, 명상 등 정신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한다. 셋째, 가까운 사람들 가운데 지혜로운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자.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 번아웃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하자.
번아웃을 잘 통과하면 우리에게 유익을 준다. 번아웃을 통해 일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삶의 건강한 균형에 대해서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냥 쉬면 좋아지겠지.' 또는 '그냥 버티면 되겠지.' 하며 깊은 성찰 없이 흘려보내지 말자. 내 번아웃의 원인은 무엇인지, 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정이 필요한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할지, 재충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진지하게 탐구해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번아웃을 통해 지속 가능한 올바른 속도에 대해서 알 수 있으며 인생의 방향을 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생은 가장 긴 마라톤이다. 오버페이스로 달리지도 말고 중도 포기하지 말자.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도 나아갈 수 있다. 가끔 속도를 늦춰서 경쟁자들이 나를 추월해도 조급해하지 말라. 인생의 목표는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다. 완전히 멈추는 대신 한 걸음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자. 이런 작은 걸음들이 쌓이면 어느새 번아웃을 넘어, 당신은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찬란히 빛날 것이다. 당신의 지속성은 결국 당신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