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동기가 '나'일 때 무너지고, '헌신'일 때 성장한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기 앞가림만 신경 쓰기보다는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를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개인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기꺼이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이 많다. 결국, 개인의 성숙도나 가정, 단체 등의 조직의 내적 성숙도를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는 ‘얼마나 헌신하려는 마음이 있는가’로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까지 부모님의 희생과 멘토의 가르침, 가족, 동역자들의 지지가 있었다. 심지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땅과 사회는 무수한 선조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헌신은 우리의 성장과 생존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기둥이다. 그러나 요즘은 헌신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실제로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려는 젊은이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헌신은 힘들고 고된 일이라 여겨지고, 성공과 자기중심적 목표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대학생들과 함께하며 나는 이런 패턴을 보았다. 어떤 이들은 자기 자신의 힘듦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학업과 한대협 일을 병행하기 힘들다면서 그만둔다. 어떤 이들은 자기 자존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동기보다 승진이 늦어진다거나 자신의 기대보다 성과가 안 났을 때, 함께 일하는 동료 또는 상사에게 지적받았을 때 그만둔다. 어떤 이들은 자기 커리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끊임없이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일까 계산하다가 조직이나 업무에 잘 정착하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자기 컨디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조금만 아파도 결석을 하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질 못한다. 이처럼 자기 자신만을 동기로 삼으면 일을 지속하지 못할 핑곗거리는 무궁무진하다. 환경과 상황에 따라 동기는 흔들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하는 동기가 ‘기여하겠다’는 뜻에 있는 사람들은 개인의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하는 힘을 보여준다. 이들도 힘들고 자존심이 상할 때가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고, 잠시 다른 이들의 선택이 더 나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순간마다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리마인드 하며 나아간다. 남 탓도 상황 탓도 하지 않고, 스스로를 절제하며 헌신의 가치를 지켜간다. 이렇게 훈련받은 이들은 결국 어디서든 진정성을 인정받는다. 처음에는 스펙이나 커리어의 시작점이 달랐지만, 시간이 흐르면 공통적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아 승진하고, 조직에서 중요한 인재로 자리 잡는다. 단순히 반짝이는 성공이 아니라, 오래도록 존경받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자기 자신만을 동기로 삼는 것은 자기 파멸의 지름길이다. 그것은 무너질 핑곗거리만 늘어놓을 뿐, 나를 성장시키지 않는다. 반면, 헌신의 가치는 나 자신을 넘어 타인과 사회를 이롭게 하며, 그 과정에서 내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리더로 나아가게 한다. 미래의 자기 모습을 그릴 때, 반짝이는 성공만을 꿈꾸지 않았으면 한다. 잠깐의 화려함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할지 모르지만, 오래도록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것은 ‘평생의 헌신’이다.
헌신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에게 평생의 벗이 된다. 그들과 함께하는 여정에서,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고 하루하루가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다. 헌신을 동력 삼아 나아가라. 당신의 삶은 언젠가 누군가의 귀감이 될 것이며, 그 길 끝에는 진정한 성공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