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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두렵다면, 5분만!

부담 없이 움직이는 가장 쉬운 방법

많은 대학생 친구들이 나에게 시간 관리 비결에 대해 묻곤 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미루지 않고 해야 할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한 나만의 확실한 답을 공유하고자 한다. 내가 매일 실천하고 있고, 여러 사람들에게도 추천한 이 방법은 간단하지만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바로 '5분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일뿐만 아니라 운동, 집안일, 자기 계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다. 얼마 전,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이 비결을 학생들에게 간단히 소개했더니 몇몇 학생들이 바로 실천에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연락이 왔다.


“멘토님! 저 운동 성공했어요! 5분만 해보자고 한 게 진짜 도움이 됐어요!”
“멘토님! 저 자소서 완성했어요!”

이렇게 성장의 기쁨을 전해주는 학생들과의 대화는 나에게도 큰 즐거움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효과가 있는 걸까? 그리고 왜 우리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는 걸까?


일을 미루는 데는 주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일을 잘하려는 욕심 때문이다.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시작하기 전에 심리적 부담이 커진다. "이번에는 정말 잘해야 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면, 부담감이 무거운 짐이 되어 일을 시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두 번째 이유는, 일을 하려면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간도 넉넉히 확보하고, 모든 준비를 마친 후에야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우리를 가로막는다. 이런 생각이 들면, 일이 크고 복잡하게 느껴지고 결국 "나중에 해야지"라는 핑계로 미루게 된다. 이 두 가지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5분의 힘'이다.


첫째, 진짜로 딱 5분만 해보자. 운동을 해야 한다면 처음부터 1시간을 목표로 잡지 말고, 딱 5분만 하겠다고 마음먹자. 심지어 그조차 부담스럽다면, 그냥 운동복만 입어보자. 행동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포인트다. 이렇게 단순히 시작만 하기로 마음먹으면 심리적 장벽이 크게 낮아진다. 신기하게도, 막상 시작하면 대부분의 경우 "에이, 5분 했으니까 조금만 더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행동이 이어진다.


둘째,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끝내자. 완벽하게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적이다. 시작부터 높은 완성도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엉성해도 좋으니 일단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자. 예를 들어 글을 쓸 때, 처음부터 매끄러운 문장을 완성하려고 하면 시작조차 어렵다. 대신, 주제를 잡고 개요를 빠르게 작성한 다음, 거친 형태라도 일단 초안을 완성해 보자. 그 후에 내용을 다듬고 사례나 근거를 추가하면서 글을 발전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렇게 ‘빠르게 일단 끝내기’를 목표로 설정하면 시작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이후 수정과 보완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퀄리티도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5분 동안이라도 무언가를 해냈다면, 그 결과를 눈에 보이게 정리해 보자. 작은 성공도 명확하게 인식할 때 동기부여가 생긴다. 나 역시 이 방법을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내 사업, 한국대학생인재협회 활동, 자녀들의 공부를 봐주는 일, 대학원 과제, 운동하기, 영양제 챙겨 먹기 등 모든 일을 할 일 목록에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업을 최대한 잘게 나누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대학원 과제하기”라고 쓰는 대신, "A과목 리포트 주제 선정하기, B과목 자료 수집하기, C과목 발표자료 개요 쓰기"와 같이 구체적으로 나눠 적는다. 이렇게 쪼개면 할 일을 완료했을 때 성취감을 더 자주 느낄 수 있고, 이 작은 성공이 점점 더 큰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나는 주로 네이버 캘린더를 사용해 이 목록들을 정리하고, 핸드폰 화면에 위젯으로 고정해두고 있다. 이렇게 하면 해야 할 일이 늘 눈에 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완료한 항목을 체크할 때마다 느껴지는 뿌듯함이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 줄 만큼 크다.


이 방법의 핵심은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완벽한 계획이나 대단한 결심은 필요 없다. 부담 없이, 가볍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전략이다.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서 커지기 전에, 딱 5분만 투자해 시작해 보자. 일단 시작하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성취가 쌓이면, 결국 당신의 일상과 삶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아직도 시작이 두렵다면, 그냥 이렇게 생각해 보자.


“딱 5분만 해보자.”


작은 시작이 생각보다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혹시 미뤄둔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타이머를 맞춰보자. 그 5분이 당신의 하루를, 그리고 인생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지 모른다.


stefan-moertl-ZfwypJBrRyU-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stefan moer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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