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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할 기분이 아니야?
아마추어의 변명을 넘어서라

기분은 결과물이다. 프로가 되려면 아묻따 시작하라.

'오늘은 공부할 기분이 아니야'를 따지면 학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오늘은 일할 기분이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면 일을 꾸준히 하기 힘들며 전문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오늘은 사람들과 연락할 기분이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면 연락 두절, 잠수 등의 행태를 보이며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는다. 흔하게는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을 미루기도 한다. 즉, 이렇게 기분에 의존하게 되면 개인의 성장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오늘은 12월 31일 답게, 지난 1년 동안 자신의 기분을 절제, 통제하지 못하고 하루를 망친 적은 없는지, 가정과 직장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적은 없는지 되돌아보자. 그리고 새해에는 기분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자. 중요한 것은 기분이 아니라 의지와 결단이다. 기분을 행동의 시작점이 아니라 결과물로 여겨야 한다.


기분은 신뢰할 수 없는 시작점이라는 것을 인지하자. 왜냐하면 기분은 일관성이 없고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날씨, 몸 상태, 내 눈에 발견된 먼지, 나를 대하는 상대방의 표정, 말투 등 아주 사소한 것들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불안정한 성격을 갖고 있는 '기분'에 나의 목표과 계획을 맡기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반대로 기분과 상관없이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행동을 시작하면 우리의 노력은 결국 기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운동을 예로 들어 보자. 분명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귀찮고 하기 싫은 마음이었지만 막상 운동을 시작하고 나면 몸이 풀리고, 활력이 넘치는 기분이 든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나는 일하기 싫을 때 '일단 5분만 해보자', 또는 '보고서 프레임만 만들어놓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많은 일을 미루지 않고 처리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며 뿌듯해한다. 이처럼 부정적인 기분에 잠식되지 않고 행동을 먼저함으로써, 긍정적인 기분이 그 뒤를 따르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이해하면 "기분이 나빠서 못 하겠다"는 핑계를 스스로에게 더 이상 대지 않게 된다.


기분에 의존적인 편이라면 다음의 실천 방법을 제안해 본다. 먼저, 기분과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매일 실천해 보라. 예를 들어, 하루 5분 산책하기, 아침에 침대 정리하기 같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와 같은 작은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끼는 빈도를 늘리자. 성취감은 우리에게 행복감을 준다. 그러니 기분이 나쁠수록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보라. 이를 하나씩 이루다 보면 부정적인 기분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기분에 점점 다가갈 것이다. 둘째, 주기적으로 자신의 기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불쾌한 기분을 느꼈다면, 그렇게 느낀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자신의 기분을 객관화하는 시간을 갖자. '기분'이 얼마나 사소한 것에 영향을 쉽게 받는지를 눈치채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그와 유사한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기분을 얻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정리해 보자. 셋째, 충동적인 기분을 이겨내고 행동했을 때, 그 후에 느껴진 기분의 변화를 기록해 보자. 그 기록물을 통해 행동이 기분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우리는 기분의 노예에서 완전히 벗어나 기분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이다. 자신의 '기분'을 지나치게 중요시하면 일과 관계를 망친다. 삶을 살아가는 데 불안을 높인다. 기분은 행동의 시작점이 아니라 그 열매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기분에 휘둘리지 말고 기분을 주도하자. 먼저 행동하고 나서 얻어지는 긍정적인 기분으로 우리의 삶을 활기차게 만들어 보자. 2025년은 "아묻따 해야지"라는 태도로 결단을 통해 기분을 만들어 가자.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행동함으로써 원하는 기분을 창조하자.



alexander-red-d3bYmnZ0ank-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Alexander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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