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나는 대학생 팀장들과 실무진 국장들을 대상으로 그룹 멘토링 ‘팀장행바(행복바이러스)’를 진행한다. 이 시간을 통해 매번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팀장들이 무책임한 팀원들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마감 기한을 충분히 주고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들은 리더나 조직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팀워크나 팔로워십도 약하다. 나아가 자신에 대한 자아상조차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게으름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한 팀원의 게으름은 리더를 비롯해 팀 전체에 피해를 준다. 이처럼 게으름은 반드시 피해자를 만들어낸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자. 만약 학업을 소홀히 하면 부모님과 자기 자신이 피해자가 된다. 부모님은 자녀의 학업과 미래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자하지만, 성실하지 못한 태도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동시에, 학업을 게을리한 자신은 성장 기회를 놓치게 되고 자아실현에도 실패하게 된다. 업무에서도 마찬가지다.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팀 전체의 생산성과 사기가 저하되고, 동료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평판은 나빠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커리어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게으름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기 자신이다. 게으름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존감 저하로 이어진다. 심리적 부담은 점점 쌓이고, 이는 또다시 게으름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게으름을 피우며 산다면 자신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되는 셈이다.
게으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완벽주의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한 방송에 나와 “완벽주의자는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완벽주의와 게으름의 관계를 잘 풀어냈다. 완벽주의자는 모든 조건과 환경이 완벽해야만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조건이 마련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로 인해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지연시키는 패턴이 반복된다. 사실 완벽한 상황, 완벽한 결과물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완벽주의를 핑계로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한다면 이를 멈춰야 한다. 나는 일부 대학생들이 자신의 게으름을 진지하게 '문제'로 인식하고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나는 완벽주의자라서…”라는 말로 자신의 게으름을 포장하려고 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야 한다. 완벽을 추구하지 말고, 하루 15분만이라도 집중해서 공부하거나 업무를 처리해 보는 것이다. 15분에서 시작해 시간을 점점 늘려가 보는 것이다. 작은 성취를 축적함으로써 자신감을 가지며 점점 더 큰 목표를 설정해 보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강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환경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목표를 인증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페널티를 설정하는 것이다. 혹은 생산적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운동을 하면 동기 부여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게으름은 습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운동하고, 일을 시작하는 기본적인 루틴을 정립하면 게으름을 타파할 강력한 무기가 된다.
다시 말하지만 게으름은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 결국 자기 자신이 최대 피해자다. 우리는 내게 주어진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관리하자.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자기 자신을 방치하지 말자. 지금 바로 시작해 보자. 읽기를 미뤄둔 책이 있다면 15분 동안 읽어보거나, 쌓아둔 집안일을 해치워보자. 이렇게 작은 성공 경험이 계속 쌓아 선순환의 스타트를 끊자. 작은 성취를 축적하고 확장해 나가며 자신감을 만들자. 어느 순간 게으른 과거는 아득하게 느껴지고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라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길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