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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하루하루 느린 듯 빠르게 잊혀가는 일상의 소박한 추억들을 끄적끄적 마음 가는 데로 기록하는 지극히 사적인 백과사전
풍난 백운각
: 한때 명감 상위 랭킹에 올라있던 귀품 중 하나.
지금은 세월이 좋아져 인위적인 배양기술로 개체가 흔해졌다.
가깝다면 가깝지만 멀다면야 여전히 먼 이곳에 오고 나서야 멀다면 멀었던 아빠와의 사이가 가까워졌다. 어쩔 수 없는 지구 반대편 시차 때문에 이른 아침 상쾌한 하루를 안녕히 주무세요 하루를 마감하는 기분에 맞춰 안부인사를 드릴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아빠는 늦은 밤 내가 잠이 들 때 이른 아침 청초롬 한 꽃 사진을 보내며 하루를 시작한다.
멀리 있어 함께하지 못하는 못난 딸을 대신해 오늘 아침 아빠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고마운 이는 풍난 백운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