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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의 음악 Sep 04. 2022

예수와 붓다와 박혁거세의 공통점?

여성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온갖 권모술수와 반칙의 역사

눈을 감았다가 살짝 떠보자.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이 '있다'가 서양 철학의 출발이다", 라고 배웠다. 다른 말로 하면 '유(有)'의 철학이다.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왜? 눈을 뜨면 '있으'니까. 물질이라면 만져지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있음' = '사실'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을 놓고 볼 때, '사실이 아닌 것'을 우리는 '거짓'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실'은 '거짓'과 짝을 이루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사실'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사실이니까, 거짓이 아니고 사실이니까 '참'이 된다. '거짓'은? 그 자체로 '거짓'이다. 


'참'은 다시 다르게 표현 가능하다. '거짓'이 아니고 '참'이니까 '진리'가 된다. 좀 더 발전시켜보자. '진리'는 철학에서 '선(善)'이라 표현한다. 거짓은 '악(惡)'으로. 좀 복잡하게 달려왔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있음 = 사실 = 참 = 진리 = 선(善) = 추구해야 할 긍정적인 가치


다시 앞으로 돌아가 보자. '있음'이 '사실'이라면 '없음'은 '사실'의 반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없음=거짓'이 된다. 왜? '사실'이 아니니까. '없음'이 '거짓'이라면 '참'도 아니다. 그렇다면 '진리도 아니'다. '진리'가 아니라면 '선'이 아니다. 선의 반대 개념인 '악'이다. 정리를 하면 이렇다. 


없음 = 사실이 아님  거짓 = 진리가 아님  악(惡) = 벌주고 처단해서 무리에서 쫓아내야 할 부정적 거시기


결국 '있음'은 선이고, '없음'은 악이 된다. 심한 비약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영어로 설명을 해보면 비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있다'를 표현하는 영어는 'Be'다. 이 Be 동사는 '(무엇 무엇이) 있다'라고 번역하지만 때로는 '(무엇 무엇)이다'라고 번역할 때도 있다. 이때 '있다'의 반대 개념은 '없다'가 될 것이고, '이다'의 반대 개념은 '아니다'가 될 것이다. 결국 '이다'는 '참'이 되고 '진리'가 되고 '선'이 된다. '아니다'는 자연히 그 반대 개념이 된다. 왜? '아니'니까. 


문제는 서양 언어의 대표격인 영어에 '없다'라는 단어가 없다는 사실이다. '있다'는 앞서 말한 것처럼 Be로 표현된다. 그런데 이 Be의 상대 단어가 없다. 마치 Man의 상대 단어가 없는 것처럼.(희랍어 시간과 Woman(brunch.co.kr), 참조).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그 유명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란 영어 표현이다. 직역하면 <'있느'냐, '있지 않느냐'그것이 문제로다>쯤 될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to be'의 상대어를 'not to be'로 표현하고 있다.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있느'냐, '있지 않느'냐로 표현해 놓았다. 왜 그럴까? '없다'를 표현하는 말이 영어에 없기 때문이다. 영어에는 '있음(有)'의 상대어가 없다. 대신 '있지 않음(非有)'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양 세계에서는 '있음(有)'의 상대어로 '없음(無)'이라는 말이 있다. 서양에서 '없음(無)'은 '있음(有)'의 결핍으로 해석되는 반면 동양에서는 '없음(無)'을 '있음(有)'과 동등한 개념으로 바라보았다는 이야기다.  


서양에서의 '여자'와 '있음'


서양에서 오랫동안 여자는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다. 영어에 '여자'라는 고유한 단어가 없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왜 그랬을까? 남자에게는 '있는' 것이 여자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있음'이 비약을 거듭해 '선'이 되는 것을 앞에서 이야기했다. 같은 이유로 여자의 '없음'은 또 비약적으로 '악'이 되었다. 악? 처단해야 할 대상이다. 처단해도 되는 대상이다. 서양에서 여자가 핍박받고 차별받았던 것과 우리 문화권에서 여자가 차별받고 멸시받았던 것은 이유가 좀 다르다. 서양에 마녀사냥 같은 것이 괜히 있었던 것이 아니다. 


4살짜리 사내아이가 동네 목욕탕에서 또래 여자 친구를 만났다(요즘 4살짜리 사내아이가 여자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우리 때는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엄마 따라 여탕에 간 것 같은데... 끼약)

그때 사내아이가 또래 여자 친구를 보고 한 첫마디가 "어? 넌 왜 없어?"라는 말이었다. 


단연코 여자는 '없지' 않다. 다만 모양이 다르게 '있을'뿐이다. 이것은 생물학적으로 그렇다. 오히려 생물학적 입장에서 따지면 여자의 '그것'이 남자의 '그것'보다 진화론적으로 더 진화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것들을 다 떠나 남자의 그 잘난 '그것'도 궁극적으로는 여자의 '그것'에서 나오지 않았는가? 


돌발퀴즈! 

예수, 박혁거세, 붓다의 공통점은? 




나름 위대한 남자들?

정답. 하지만 점수는 1점밖에 줄 수 없다. 나머지 99점이 걸린 정답은 뭘까? 

힌트 : 예수는 동정녀 출산, 붓다는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남,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남.


역사상 위대한 남자들은 100% 정상 출산이 아니다. 왜 그럴까? 아무리 위대한 남자라도 정상 출산으로 여자의 사타구니에서 태어나는 순간, 그 남자는 여자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대한 남자는 절대 여자의 사타구니에서 태어나서는 안된다. 그리하여 동정녀 출산을 하고, 옆구리에서 태어나고, 알에서 태어나는 등 비정상적인 형태로 이 세상에 오시는 거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도 다 그렇게 태어났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그렇다. 있음의 상대어로 '없음'이란 고유한 말이 있는 동양 세계가 예외가 아닌 것이 많이 아쉬울 뿐이다. 아무튼. 


그렇다면 이런 일련의 이야기를 한마디로 줄이면 뭐가 될까? 

음...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남자의 역사란 여성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온갖 권모술수와 반칙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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