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빛소금 May 17. 2024

바빠도 나한텐 안 바쁘고 다정한 사람

갑진년 푸른달 열이레 : 글을 쓰려고 필라테스를 하고 카페에 온 날

오늘은 글을 쓸 체력을 갖추기 위해 필라테스를 했습니다. 그리고 책과 노트북과 키보드를 들고 카페에 왔습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나를, 혹은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책을 쓴다. -강원국



그런데 글이 도통 써지질 않아 워밍업으로 책[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 비전공자의 소설 쓰기 - 정진영]을 먼저 읽습니다.


책에 공감 가는 문장을 적어보면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 수상작의 수록 지면을 살펴보면 일부 계간지(문학동네, 문학과사회, 창작과비평 등), 격월간지(악스트, 릿터), 월간지(현대문학, 문학사상)가 과점하고 있다,


/

다시 말하는데, 이 글은 취미로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글이 아니다. 진지하게 작가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글이다.

/

https://ilovecontest.com/munhak/board/

/

노을 진 초저녁에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걷는 퇴근길을 떠올려 보자.

직장에서 겪은 부조리에 관한 단상을 리얼리즘 소설로 풀어낼 수도 있다.

퇴근길에 매일 만나는 길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판타지 소설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

기억은 쉽게 휘발하므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나중에 써먹으려면 어떤 형태로든 흔적을 남겨둬야 한다.

/

산문 - 운율 등의 규범이나 정형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쓸 글

수필 - 형식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체험, 의견이나 감상 등을 적은 산문 형식의 글

경수필(미셀러니), 중수필(에세이)


/

소설 단행본은 1쇄로 적게는 1000부, 많으면 2000부를 찍는다. 1만 부를 팔았다는 말은 최소한 5쇄 이상을 찍었다는 말과 같고, 출판 시장에서 5쇄 이상을 찍는 소설 단행본은 극히 드물다.


/

소설 쓰기를 시작하기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먼저 자신이 좋아하고 익숙한 주제로 자유롭게 산문을 써보기를 권하고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도 보지 않는 일기를 쓰듯이 쓰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도 몸에 근육이 붙는 과정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글빨'이 늘어난다. 소설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많은 글을 써보는 게 나중에 소설을 쓸 때도 큰 도움이 된다.


/

이젠 소설뿐만 아니라 산문집도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잘 써서 판권을 판 산문집은 열 소설 부럽지 않다.


/

유명한 소설가를 살펴보면 늦은 나이에 데뷔해 정력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이가 많다.

고 박완서 작가가 장편소설 [나목]으로 데뷔했을 때 나이는 마흔이었다.

장강명 작가는 마흔 살을 넘긴 나이에 수림문학상, 문학동네 작가상, 제주4.3평화문학상, 오늘의작가상 등 주요 문학상을 한꺼번에 휩쓸며 문단에 파란을 일으켰다.


소설 쓰기는 조금 늦게 시작해도 늦은 게 아니다. 오히려 좋은 면이 더 많다.




책을 다 읽었습니다.

그 덕분에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매일 쓰는 성취감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저만의 글을 쓰기 전 집중할 수 있는 모드로 이끌어주는 방법 중 하나는 책 읽기입니다. 책을 읽고 위로를 얻고 공감을 받으며 다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받습니다. 좋은 책을 써주신 정진영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어제 분명 어제자 브런치 글 발행을 마친 뒤 소설을 쓰겠다고

했었습니다만...

소설 쓰는 방법에 관한 책들만 잔뜩 읽었네요... 호호호호....

그렇다면 오늘은 아예 이 글에 초단편 소설을 써보겠습니다.

오늘 온 카페 문 닫는 시간이 10시이고 지금 시간이 9시 3분이니

약 50분 동안 써야 할 것입니다. 마감시간이 있으니까 뭐라도 써야만 합니다.

지금 카페에 저랑 다른 혼자 온 손님이랑 카페 사장님이랑 셋이 있는데요.

다른 손님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아야 하지만, 전 신경이 쓰이네요.

안 떠나셨으면 좋겠어요.

둘 만 있으면 저는... 사알짝 그 공기가 불편해질지도 몰라요.

가지 마세요.

제발 저와 함께 이 카페에 머물러 주세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카페 창문 밖으로 고양이가 지나가네요.

오 머물러 주고 계시네요 다행입니다.

죄송해요. 소설을 써야 하는데 계속 이상한 소리만 쓰고 있네요.


저.. 고백할 게 있는데요, 이상형이 생겼어요.

바빠도 나한테는 안 바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소설 제목으로 어떤가요?

요즘 다정한 사람에 꽂혀서 여기저기에 다정에 관련한 문장이나 단어들을 검색해 보곤 하는데요, 크게 제 마음에 드는 가사도 책 제목도 없더라고요. 그럼 제가 쓰거나 만들면 되겠지요? 그건 바로 읽으면 다정해지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어때요? 읽으면 다정해지는 책이라니!!?? 다정하지 못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딱이겠지요? 호호호


오늘 우연히 유튜브를 봤는데요.

어떤 웹소설 작가님이 그러셨어요.

다들 생각만 하지 쓰진 않는데요, 전 썼어요.


저도 매일 이렇게 뭐라도 쓰면서


훗날 그 웹소설 작가님처럼 인터뷰를 할지도 모르겠지요.




사회자 선생님 : 와~ 이번에 [바빠도 나한테는 안 바쁘고 다정한 사람 - 읽으면 안 다정한 사람도 다정해지는 책]을 쓰신 이빛소금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작가님, 10쇄라니! 정말 축하드리고요, 소감을 안 들어볼 수가 없겠는데요?


10쇄 출간 스테디셀러 작가 : 축하 진심으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갑진년 푸른달이 오기 전까진 인생에서 사람이 0순위였던 사람이에요. 갑진년 푸른달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읽으면 다정해지는 책을 쓰고 싶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계속 썼어요. 매일 썼어요. 누가 뭐라고 하면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꾸준히 썼어요.

갑진년을 값지게 보내기로 한 그 순간부터요.


그 해에는 우리나라가 자살률도 1위고 출산율도 세게 최하고 좀 많이 이상했어요. 다들 너무 바빴고요. 바빠도 다정할 수 있는 체력이나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외롭고 힘들고 상처받고 아프고 눈물 나는 순간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이런 숨 막히는 경쟁사회에선 티를 못 내요. 가면을 쓰고 숨기고 살아가죠. 그런 분들이 우연히 만난 어떤 책으로부터 한 문장이라도 스쳐 읽고 공감을 받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 해에 처음 만난 누군가가 저에게 "왜 이렇게 다정하세요?"라고 했거든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다정해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인 것 같네요.





-

오늘 읽은 책 -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월급사실주의 2023 문학동네 /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 비전공자의 소설 쓰기 - 정진영 파이퍼 등이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소설 쓰는 것은 쉽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