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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Oct 05. 2023

이 일을 다시 생각해 본다. 나에 대해서도.   

23.08.22


오늘, 종류는 다르지만 나에게 꽤 영향이 있는 어떤 이벤트들이 시간차를 두고 3가지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발생 시점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내 머릿속에 남아 여전히 혼잣말을 하게 하고 생각을 하게 하고 내 몸과 마음을 뒤흔든다. 


그 이벤트 속 대화에서 직, 간접적으로 향하는 화살표의 끝은 나다. 어떤 화살표는 직접 꽂히는 것도 있고, 뒤에 숨어 있는 것도 있으며 곡선으로 나를 향하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이 일을 다시 생각해 본다. 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본다. 약 13년의 시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일들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알 수 없는 내면의 무언가가 나를 계속 이끌어 갔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그냥 똑같은 나인데, 누군가는 나를 능력 있고, 감사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 누군가는 나를 능력 없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야기한다. 


해야 하는 모든 일들, 요청하는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처리한다면야 정말 좋겠지만 사실 그건 어느 누구라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없을 것이다.  


아, 그런데 오늘은 사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격감이 그렇게 센 펀치도 아니었는데 그런데 마음이 안 좋다. 정신을 못 차리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선수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마음을 낮게 평가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 일을 하면서 생긴 심장 두근거림 증상으로 정신과에서 처음으로 약물 치료를 받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또다시 생긴 심장 두근거림 증상으로 상담치료를 받아 치료하기도 했다. 진짜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당시의 나는 왜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런 선택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


능력의 부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태도의 부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실, 일이라는 세계에서는 결과가 곧 태도다. 능력이 관심이고.  그래서 이 글도 사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하소연이지 뭐. 그럼 둘 중 하나다. 어떻게든 잘해서 태도와 관심을 증명하거나 아니면, 그만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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