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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Oct 05. 2023

힘든 하루

23.07.18


지난 제주 출장 이후, 월요일인 어제와 그리고 오늘까지 계속 일을 했다. 다람쥐와 꿀복이가 없어서 인 것 같은데 뭔가 나의 무드가 확실히 다운되어 있다. 몸은 왜 이리 피곤한 것인지 모르겠다. 어제는 저녁 약속이 있었으니 그렇다고 치고. 오늘은 일찍 집에 왔는데 씻고 그냥 뻗어 버렸다. 


그동안 잘 지키고 있던 루틴들이 다시 망가졌다. 새롭게 해야 된다. 요즘 나와 나의 일에 대한 질문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남은 약 6개월을 정말 1g의 후회도 남기지 않도록 여기서 일했던 기간 중 가장 최고로 일을 열심히 그리고 잘 하고 싶다. 그래야 한다. 


오늘 한 후원사 담당자와 미팅이 있었다. 작년 가을 즈음 처음 알게 된 분이었고, 당시에도 선수 후원과 관련해서 미팅을 했었는데 계약까지 이르진 못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연락을 드렸고 약속이 만들어졌다. 새로 오신 팀장님이 계시다고 하여 처음 인사를 드리고 함께 미팅을 했다. 


실무자만 계셨다면, 조금 편하게 이야기가 나왔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아직 본격적인 경영진에서의 업무지시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었고, 기존 선수들에 대한 리뷰 후 미리 준비를 하려던 참이라고 했다. 내가 첫 번째 만남이었다. 


아무리 우리의 제안이 좋아도 후원사에서는 단번에 그 제안을 선택하지 않는다. 본인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많은 옵션을 가져가려고 한다. 또 광범위하게 알아본다. 오늘 내가 첫 에이전시 미팅 자리이니 더 그럴 것이다. 


"제가 후원사 담당자라면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의 선수만 좋은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을 리뷰 하고 지극히 그 후원사 입장에서의 나은 선택들을 이야기해 줬다. 그렇게 되면 나의 제안이 반영이 안될 수도 있지만, 이 자리에서 아무리 나의 제안이 좋다고 설교를 하더라도 그것만 같고 일을 하지는 않는다. 


약 1시간 30분 동안의 미팅이 끝났다. 미팅이 끝났는데 말을 많이 해서 그런지 굉장히 허기가 졌다. 그런데 또 다른 해결할 일이 하나 생겼다. 미팅 때문에 못했던 전화를 했고, 담당자와 진지하게 소통을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래저래 피곤하고 힘든 하루. 


"실제 삶에서 악착같이 군다는 것은 남들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성취하고, 극복하고, 강인하게 살아갈 힘을 마음에 장착한다는 뜻이다. 최종 결과를 내는 데 완전히 빠져들어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일 필요한지는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지 스포츠에서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말이다."

멘탈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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