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체육부장 Dec 25. 2023

내가 한 회사에서 10년 동안 있었던 이유

2023년 8월 24일에 썼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일한 지도 10년 차, 만 10년을 거의 다 채웠다. 2014년 2월에 입사를 했었는데 첫 출근 날이 여전히 기억이 난다. 내일이면 같은 본부에 있었던 한 동료가 우리 회사에서의 마지막 출근을 하게 된다.

문득 나는 도대체 어떻게 여기 이곳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하게 되었을까를 떠 올려봤다. 또한 일하는 동안 있었던 다양한 형태에 제의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함께 일을 하자는 가볍거나 혹은 진중한 제안들이 꽤 있었다. 그렇지만 결국 어디에도 이직을 하지 않았고 아직 갤럭시아SM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직 제안의 그 순간들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 함께 일을 하는 사람: 지금의 나의 상사가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직속 상사, 나를 뽑아주신 분이다. 일을 좋아히시고, 생각이 나 행동에서 나와 잘 맞으셨다.

- 스포츠마케팅 아이덴티티: 스포츠마케팅을 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겉절이로 스포츠롤 손대고 진정성이 없는 곳 말고.

- 소속 선수: 선수들도 사실 우리를 떠나긴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을 줬던 선수들이라 쉽게 이직을 고려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뭐 조건? 확실히 그동안의 선택에서 돈은 최우선 고려 요인은 아니었다. 물론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제는 가족이라는 현실적인 책임감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여기에 있으면서 사업이 부진해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분들도 있었다.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는 그래도, 여기서 내가 했던 일의 결과가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어쨌든 정리하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만의 확실한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없다면 찾아야 한다. 찾기가 어려우면 만들어야 한다. 한 곳에 오래다닌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기준, Why가 있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