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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by 지우

보리차 좀 마실래

엄마에게 받아 든 보리차를 조심히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빛, 빛, 그리고 또 빛

바쁘게 달려가는 자동차들은 각기 별이 되어 쏟아져 내린다

별똥별이 떨어지며 부는 휘파람 소리

아빠의 흥얼거림

엄마가 테이프를 뒤적이는 소리

저 앞의 터널을 지나가면 고속도로의 끝이 다가온다

어둠, 빛, 그리고 다시 어둠

잠에서 깨어난 나는 기지개를 한번 하고는

조수석에서 보리차를 꺼내마시며

쏟아져 내리는 자동차를 바라본다

별똥별이 떨어지며 부는 휘파람 소리를 듣는다

적막을 깨고 들려오는 벨 소리를 듣는다

네 엄마 거의 다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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