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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우 Jan 18. 2021

나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다이아몬드 이야기

다이아몬드를 아시나요?


 다이아몬드 반지를 고 있다면 다이아몬드는 빛나고 아름다워. 작지만 정말 비싸지 고 말하실지도 모릅니다. 어떤 분은 영화 타이타닉에 나오는 블루 다이아몬드를 떠올릴수도 있겠네요. 극중  ‘대양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 다이아몬드의 실제 모델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호프 다이아몬드’입니다. 45.52캐럿의 투명한 블루 빛의 호프다이아몬드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비쌉니다.


 작지만 소중한 것


 이것이 다이아몬드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입니다. 정말로 다이아몬드는 매우 특별한 보석입니다. 그 탄생에서 보석으로 가공돼, 주얼리에 세팅되기까지 과정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다이아몬드 자신이 들려주는 이 놀랍고 신비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Pixabay


나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내 몸은 탄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일 원소 결합구조라 매우 단단합니다.  사촌은 흑연입니다. 둘다 탄소로 이뤄졌지만 결정구조가 다르답니다. 흑연이라 하면 연필심을 생각하면 아시겠네요. 우리는 소위 한 끗 차이로 다이아몬드가 되고 연필심이 되었습니다. 탄소 단일 구조라고 내가 쉽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내가 태어난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니까요.   


 나는 약 4백만 에서 2억 5천만 년 전, 150Km~250K의 깊숙한 지구내부, 1500도의 마그마가 끓고 있는 맨틀지대에서 탄생했습니다. 다시 억겁의 시간이 지나 우연히 킴벌라이트라는 화산이 분출될때 비로소 나는 지표에 올라오게 됩니다. 이 킴벌라이트 화산은 깔때기를 엎어 놓은 파이프 모양으로 형성됩니다. 바로 이 지역에서만 내가 발견됩니다. 정말로 내가 태어나고 발견되는 것은 기적이라 할 수 있지요.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인도에서 소량으로 발견되는 매우 귀한 보석이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 킴벌리아트 광맥이 발견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 콩고, 보츠와나, 시에라이온 등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개발되며 본격적인 채굴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전세계의 보석 애호가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받게 됩니다.


  나는 킴벌라이트의 흙 1500톤 당 겨우 1캐럿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희귀한 광물입니다. 그 희소성때문에 모든 광물 중 가장 비쌉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보석의 왕이라 부릅니다. 내 이야기를 할때면 꼭 언급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드비어스입니다. 20세기 초 드비어스는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의 대부분의 채굴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90년대까지 전 세계의 다이아몬드 원석의 70%가까이를 공급했던 가장 영향력있는 다이아몬드 회사였습니다.

 

 그들은 매우 독특한 공급시스템을 갖고 있었습니다. 드비어스는 선별된 200명 남짓의 사이트 홀더에게만 원석을 공급하였고, 전세계의 가격과 물량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이 독특한 시스템때문에 다이아몬드 가격은 100년동안 두차례를 제외하고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에 관한한 드비어스의 힘은 그야말로 막강했습니다.


 나는 처음 광산에서 원석 상태로 채굴됩니다.  원석은 연마를 거치고 나면 비로소 빛나는 보석이 됩니다. 연마는 원형(Round Brilliant). 에메랄드(Emelad), 물방울(Pear), 하트(Heart) 등으로 다양합니다. 그중 58면으로 컷팅된 원형(Round Brilliant cut)이 가장 유명하며 빛반사도 뛰어납니다. 이렇게 나를 가장 아름답게 빛나게 하는 것은 연마라 할 수 있습니다. 연마가 잘되면 무지개빛이 나타나며 나를 좌우를 흔들면 양쪽에서 불같은 빛이 보입니다. 이를 파이어(섬광)라고 부릅니다.


 혹시 세상에서 가장 경도가 높은 광물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네 바로 나 다이아몬드입니다. 경도는 긁힘에 대한 저항성을 말하며 나의 경도는 광물 중 가장 높은 10입니다. 나는 모든 광물을 긁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나는 다른 보석을 연마하는 소재로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나를 연마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만이 나를 깎을 수 있습니다.

  

‘A Diamond is forever’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라는 것은 1947년 드비어스가 만든 광고 슬로건입니다. 이 슬로건은 당시 연인들 사이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결혼과 약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나는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사랑의 보석입니다.

사진출처 Pixabay

 비슷한 시기에  GIA(미국 보석 학회)는 다이아몬드 감정기준인 4C를 선보였습니다. 4C는 Carat(중량), Clarity (내용), Color(칼라) 그리고 Cut(컷)입니다. 바로 이 4C에 의한 감정서로 일반인들도 쉽게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더욱더 대중의 사랑을 받는 보석이 되었습니다.


4C, 다이아몬드 가치판단의 기준


 캐럿 (Carat)은 다아아몬드이 중량을 말합니다.

중량이 높을수록 희소성을 뛰어나기 때문에 높은 가치가 매겨집니다. 즉 0.1캐럿과 1캐럿은 단순히 10배의 차이가 아니라 희소성으로 몇 십배 몇 백배의 가격차이가 생길수 있습니다.  


  내용(Clarity)은 내포물의 정도를 나타냅니다

 감정사들은 보석용 현미경으로 다이아몬드의 내부를 조사합니다. 내포물의 종류와 빈도수에 따라 내용등급을 매깁니다. 내포물은 빛 반사와 안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포물이 적을 수록 높은 등급이 매겨집니다.


 칼러(Color)는 D서 Z까지 평가합니다.

원래 다이아몬드는 갈색이나 노란색을 띠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무색에 무색에 가까우면 높은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완전히 무색이면 D등급을 받으며 역시 희귀하기 때문에 칼라 등급이 높으면 가격이 비쌉니다.  

 컷(Cut)은 완벽한(Exellent)에서 아주 나쁜(Poor) 등급으로 평가합니다.  

17세기 이후 다이아몬드 보석상들은 가장 이상적인 각도나 비율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이상적인 컷팅 기준을 정했습니다. 이 기준에 맞게 잘 깎이면, 빛반사가 매우 뛰어납니다. 따라서 컷팅등급이 높은 다이아몬드는 빛반사가 뛰어나고 희소하기 때문에 가치가 높습니다. 컷은  아름다움에 가장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감정 기준입니다.


 4C로  다이아몬드의 감정서 발급


 감정서를 통해 나의 가치는 가치는 객관화되고, 가격도 매겨집니다. 이 감정서는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의 GTL(GIA Gem Trade Laboratory) 에서 발급합니다. GIA 감정서에 따라 매겨진 등급별 시세는 매일 다아이몬드 시세 전문지인 라파포트(Lapaport)에서 전세계에 공표됩니다.

감정서까지 발급되면 나는 비로소 주얼리에 세팅되, 누군가의 소중한 보석이 됩니다.   


 나는 그리스어로 Adamas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는 '정복할 수 없는' 이란 뜻입니다. 억겁의 시간, 상상조차 하기 힘든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나를 정복할 수 없는 무엇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삶은 유한합니다. 젊음도 행복한 시간도 간절한 사랑도 언젠가는 시간의 모래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이런 언젠가 사라지게 될 것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으로 우리는 영원을 사모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나는 변치않는 영원한 사랑입니다.  
그대는 내게 다이아몬드입니다.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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