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겠지만,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달리 명칭 됩니다.
사실 우리는 늘 착각하고 착오를 일으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의도된 혹은 부주의에서 기인한 잘못은 아닙니다. 우리의 주변 여건, 상황, 정황상 발생할 수 있기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잘못이라면, 뇌의 인지 부조화, 인식 장애 탓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례1]
집(아파트, 오피스텔, 다가구 주택 등), 학교, 사무실, 커피숍, 식당 등, 주위에서 내 험담이나 욕설, 뒷담화하는 소리가 들려요.
[사례2]
잠을 자면, 누군가 집에 침입하거나 혹은 동거인(가족, 친구 등)이 내 방에 몰래 들어와서 나를 협박하거나 험담, 욕설, 뒷담화하는 소리가 들려요.
[사례3]
길거리를 지날 때 자꾸 나를 향해 한숨을 쉬거나, 핀잔, 욕설 등의 알 수 없는 타인의 음성이나 추임새가 들려요.
[사례4]
귀에서 계속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요. 마치 내 귀에 어떤 장치를 한 것 같아요.
[사례5]
알 수 없는 기계음, 소음, 전자음 같은 소리가 들려요.
▷ 난청(難聽): 청각 이상에 의한 상태
▷ 환청(幻聽): 환각에 의한 청취 오류
▷ 오청(誤聽): 오해에 의한 청취 오류
▷ 착청(錯聽): 착각에 의한 청취 오류
우리의 뇌는 감각 신경 즉, 눈(시각), 코(후각), 혀(미각), 피부(촉각) 그리고 귀(청각)를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뇌가 이를 분석하여 판독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판독된 결괏값을 가지고 사고(思考)를 한 뒤, 최종 판단을 합니다.
원시 시대부터 인간의 이런 감각 정보의 판독과 사고, 그리고 행동은 맹수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사냥을 통한 생계, 생존의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이에 맞게 진화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어떤가요?
인간이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진화하기에는 삶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하루가 다르게 매일 새롭고 다양한 정보들로 넘쳐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인간의 착각, 착오, 오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유형과 형태의 사례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착시현상을 통한 과학기술로 인간은 3D, 홀로그램, VR(가상현실) 미디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눈으로 보이는 감각(시신경)을 통해 뇌의 착각을 불러일으켜, 가상체험을 하도록 한 것입니다. 인간이 뇌를 상대로 좀 막말로 표현하자면 사기(?)를 치는 것이지요.
이렇듯 우리 뇌는 사기를 잘 당합니다. 눈만 그럴까요? 귀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기를 당해왔습니다. 여러분들이 이소룡 영화를 볼 때, 이소룡이 악당의 팔을 꺾거나 다리를 가격해서 부러뜨리는 장면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이때 악당의 팔, 다리가 부러진 것을 어떻게 알죠? 이소룡 영화 당시는 CG 기술도 없을 때라 팔이 부러지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기에 눈으로 봐서는 확실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죠. 바로 뼈 부러지는 소리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근데 그 뼈 부러지는 소리가 사실은 무슨 소리인지 아시나요? 바로 우리가 마요네즈 찍어서 먹는 샐러리 몸통 여러 개를 꺾는 소리입니다. 이런 사운드 효과를 전문 용어로 폴리 사운드라고 하는데, 상당 수가 인간의 청음 정보를 판독하는 뇌를 상대로 착각, 착오를 일으키게 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실제 소리와 간접 경험(영화, 드라마, TV, 라디오 등 매체)을 통한 가상의 소리의 차이를 분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살면서 뼈 부러지는 소리를 실제로 듣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그러니 오히려 이런 영화적 효과음이 뇌에게는 선행학습에 의한 각인효과로 인지 착오를 유발케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길은 그래서 의외의 난제들로 첨예하게 얽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녹음된 소리는 1차적으로 실제 소리를 인간의 귀가 듣는 것이 아닌 기계의 마이크-집음(수음) 장치가 우선 기록한 소리를 2차적으로 듣는 것이기에 더욱더 왜곡, 가공, 편집되어 우리가 착각, 착오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상태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더구나 이런 소리를 반복해서 집중 청취하는 행위는 인간의 뇌를 혹사시켜 잘못된 정보, 추측, 의심된 사고를 역으로 세뇌시키는 결과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옛 속담에 배나무 옆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우연의 일치로 우리의 뇌는 철석같이 믿게 되는 현상이 발생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몇 가지 주변 정황과 맞아떨어지게 되면,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고정관념을 통한 추론적 판단인 휴리스틱(heuristics)의 직관적 판단 오류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착청(착각해서 소리를 듣는 것)이 되고, 지속되면 환청으로 뇌가 인지 장애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밖에 뇌의 병변으로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만, 이는 의학적 부분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두세 번 들어서 들리지 않는 소리는 무의미한 소리로 치부하거나, 반드시 분석이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 중 전문가의 의견과 의뢰인의 의견이 다른 경우 아무리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해도 본인이 믿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따라서 일반인 스스로 그냥 귀로만 반복해서 들어 이를 판독하려들다가는 오히려 인지부조화에 기인한 인식 장애 등의 문제까지 발생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간혹 이런 의뢰인들 중에는 본인만 착청, 오청, 환청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들려주면, 들린다고 동조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 경우 오히려 우리 전문가의 의견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올바른 전문가라면, 불확실한 것은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을 하며, 데이터 상에서 표출되는 분석 값의 보편적 객관적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의구심은 불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왜 본인 그리고 주변인까지도 인정하는 소리를 전문가의 분석 결과는 다르게 나올까요?
이것은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야 합니다. 즉, 주파수 정보의 객관적 데이터 분석 결과에 대한 전문가 소견(의견)에서 그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비전문가(일반인)와 전문가의 해당 사안에 대한 지식은 당연히 다를 테니 논쟁이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심리학적 표현을 빌어 설명하자면, 의뢰인의 확증편향적 사고판단의 결과가 주변인(일반인)의 진실 편향적 사고판단으로 합치되어 발생되는 사회 심리학적 현상으로 대변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거짓말쟁이의 진실은 사회 심리학적으로 거짓 편향적 사고판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의뢰인이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믿고자 하는 진실 편향적 사고로 대략적인 상황을 인식하고 인지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혀 들리지 않는 무소음 상태에서는 동조하지 않겠지만, 어떤 소음이 있고 이 소음이 유사한 형태의 착청·오청·환청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람들은 의뢰인의 의견에 동조할 수도 있다는 것이 사회 심리학적 분석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아래와 같이 대응하시길 권장합니다.
<대응 방법>
우선 소리가 들린다면, 핸드폰 등으로 녹음, 녹화를 하셔서 반드시 증거를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확인하실 때는 본인만 하지 마시고 지인에게 사전 정보 없이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여쭤보세요. 그리고 좀 더 객관적인 견해를 듣고자 하시면 아래 단계대로 진행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1단계: 녹취 속기록 사무소에 소리를 문서로 전사(기록) 해 달라고 의뢰하는 것입니다. 속기사들은 들리지 않는 소리는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의뢰인이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의뢰하면,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라 실수할 수도 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불상의 소음이 착각·착오를 유발할 수도 있겠지만, 흔한 경우가 아니므로 일반적으로 두 군데 이상 의뢰하셔서 유사한 결과가 나오면 신뢰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미심쩍거나 신뢰할 수 없을 때, 혹은 의뢰한 속기사마다 녹취 결과가 다른 경우 , 마지막으로 어떤 의심스러운 소리가 예상대로 녹음된 경우, 좀 더 심층적이고 정밀한 분석을 위해 다음 단계를 밟으시면 됩니다.
○ 2단계: 1단계를 통해서도 수긍이 안된다면 소리 분석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보다 과학적 객관적 보편적 데이터를 제시한다면 이를 신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형사사건인 경우에는 개인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경찰에 신고하시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을 진행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 역시 1단계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별로 만에 하나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으므로 두 군데 이상 의뢰하는 것도 좀 더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다 결국은 엄청난 비용과 노력, 시간을 요하는 것인 만큼, 그 이전에 본인 스스로가 착각· 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마음가짐이 우선되어야 보다 실체적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최종 믿음의 주체,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믿지 않는데 백명의 전문가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이상 소리로 고통을 겪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당부드리자면, 절대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주위 분들에게 알리고 위에 알려드린 방법대로 좀 더 객관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접근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