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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세징 Nov 25. 2024

화려한 뉴욕, 자극적인 환경에 눈이 돌아가다..

Short life in NY

- 뜻하지 않았던 자극 대모험

이전에 멘토님과 함께 일본을 여행했을 때는, 나고야에서도 한 시간 넘게 들어가야 도착하는 시골 마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 거실에 다 같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평상시에 궁금했던 것, 살아가며 꼭 알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이번 NY 여행에도 멘토님과 함께 출발을 했으며, 숙소도 멘토님께서 계신 곳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예약을 했기에, 멘토님과 함께 이곳저곳 다니며 많은 배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여행 둘째 날 저녁까지 건강하시던 멘토님께서, 수요일 아침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여정에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와 한 세대 차이나는 멘토님의 연세로 인해 시차 적응이 힘드셨고, 이에 더하여 음식을 잘못 드시게 되어 침대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못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나는 멘토님만 믿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었기에, 부랴부랴 여행책을 꺼내어 어디에 가볼지 새롭게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 뜻하지 않았던 Brooklyn 쇼핑

원래 나는 멘토님과 박물관이나 뉴욕 내 역사적인 장소에 가볼 예정이었으나… (물론 혼자 가도 됐었지만) 나의 발걸음은 요즘 젊은 뉴요커 사이에서 힙한 동네로 인식되는 Brooklyn으로 향했다. 나는 이전까지도 대구/부산/제주/도쿄 등 도시 여행을 하면 항상 그 장소의 빈티지 옷가게를 들리곤 했다. 그 습관이 남아서인지, American Vintage는 어떨까 싶어 Brooklyn으로 이동하여 그곳의 거의 모든 Vintage샵을 훑기 시작했다.


‘언제 또 이런 곳에 와보겠어’라는 생각과 여기서 구한 옷이라면 한국에 돌아가 입었을 때, 그 누구도 나와 똑같은 옷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파워 쇼핑을 시작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라면, 미국의 쇼핑에는 BOGOF (Buy one, Get onf Free)라는 한국의 1+1과 비슷한 개념이 있는데 요즘에는 이를 변형한 Buy one get one 50% off (하나를 사면 나머지 하나는 50% 할인)이라는 제도가 있었다는 것이고, 나는 이 기회라면 비싼 옷을 저렴히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많은 소비를 하게 되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한국에서 출발할 때 꽤나 커다란 캐리어를 1개 가지고 왔는데 내가 구매한 옷들의 부피가 너무 커서 (아직 여행 시작 3일 차임에도 불구하고) 캐리어에 넣을 수가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으로 소포를 부치는 것을 생각해 UPS로 가보았더니, 한국으로는 Express 소포만 가능하고 내가 원하는 옷들의 무게로는 한국 원화 8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끔찍한 소식을 듣고는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Manhattan 내 코리아 타운에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저렴한 택배 업소가 있었고, 나는 해당 업소를 통해 10만 원 초반대의 금액으로 옷을 한국으로 이동시켰다.



- 뉴욕의 가장 오래된 재즈클럽, Village Vanguard에 가다

나는 평상시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편인데, 재즈를 전공한 고등학교 친한 친구가 있어 재즈란 장르를 접한 후 해당 장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재즈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뉴욕, 그것도 Manhattan의 여러 재즈클럽들은 재즈라는 장르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Bill evans, John Coltrane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도 현재까지 뉴욕에서 영업하는 클럽들에서 연주를 하며 성장해 왔다.


이러한 이유들로, 뉴욕까지 온 내가 재즈클럽을 가지 않는 것은 죄를 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수요일 저녁에는 미리 인터넷을 통해 Village Vanguard라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클럽 공연에 예약을 했다. 원래는 Blue note jazz club이라는 Village Vanguard 만큼의 명성을 지닌 곳에 가보려고 했으나, 평소 도쿄에서 빈티지 쇼핑을 할 때 Village Vanguard라는 이름의 가게를 자주 가기도 했었고, 예매에도 실패한 탓에…;; Village Vanguard에서 Mark Guilina라는 드러머로 구성된 Quartet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재즈클럽에서 기억나는 한 가지 에피소드라면, 나는 평상시 혼자 있게 되면 주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편인데 이번 재즈클럽 입장을 할 때에도 Philladelphia에서 이번 공연을 위해 NY에 왔다는 John이라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나는 혼자였고, John은 일행이 있어 공연을 함께 관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재즈 클럽의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한국과 같이 공연이 끝난 후 곧바로 퇴장하는 것이 아닌, 주변의 사람들과 대화를 자유로이 나누어도 괜찮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나는 공연 관람 후 John과 감상을 나누었고, 연락처를 교환하여 지금까지도 메일을 주고받고 있다.



- 뮤지컬 Chicago

뉴욕에서의 마지막날 밤이 될 금요일은 소호에서 진행되는 Rave 클럽파티 티켓을 미리 구매해 두었기에, 목요일에는 이보다 잔잔히 즐길만한 거리를 찾다 뮤지컬을 예매했다. 사실 뮤지컬 Chicago는 한국에서도 진행 중에 있고 또 유행이지만,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넘어오던 기내에서 Chicago 영화를 보았는데 노래가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자연스럽게 Chicago를 선택했다. 한 가지 특별했던 점이라면, Todayfix라는 Application을 사용하여 예매를 했는데, 비인기 시간의 특정 좌석의 경우 할인을 크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뮤지컬은 사이드이긴 했지만 맨 앞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 브런치북 이름부터가 Amerian dream인데, 짜릿하게 즐긴 이야기만 쓰다 보니 민망합니다..

본격적인 감상은 Boston으로 넘어간 이후부터 나오니 다음 편까지는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 - 작가세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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