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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세징 Nov 17. 2024

Manhattan은 숙소가 1박에 70만원..?

Day 1 in New York


- 숙소 in Manhattan

이번 여행은 총 10일이었으며 New York과 Boston 두 곳 방문을 계획했기에, NY에 월요일부터 토요일, 그리고 Boston에 토요일부터 수요일로 여행계획을 정리했다. Boston에서는 MIT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친구집에서 머물 계획이었지만, 현재 NY 그중에서도 내가 갈 곳인 Manhattan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가 없기에 Manhattan에서는 머물 숙소를 미리 예약했다.


지구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곳이라는 New York, 그중에서도 가장 노른자 땅인 Manhattan의 숙소 비용은 정말 살인적이었다. 나보다 몇 주 전 Manhattan을 방문한 친구 말로는 중간 정도 등급의 호텔에서 5박을 머무는데 200만원 정도였다고 했지만 내가 원하는 기간에서 적절한 환경 (프리미엄은 절대 아니었다) 1박 가격은 평균적으로 70만원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물론 한인민박 혹은 시내에서 거리가 있는 Brooklyn 지역의 숙소를 선택했다면 이보다는 저렴한 가격이었겠지만, 이번 여행은 멘토님과 동행하는 여행이었으며 멘토님의 숙소는 멘토님의 아들분께서 머물고 있는 Upper-west 지역이었기에 나는 한국에서라면 프리미엄 Suite 호텔에 머물 수 있는 가격인 1박에 70만원 하는 (하지만 시설은 한국에 모텔 수준에 불과한…) 호텔에서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분명 친구가 이보다는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고 했었는데.. 나는 그 이유를 NY 공항에 도착하여 Manhanttan 시내로 이동하며 알게 되었다.

시내로 이동하는 택시 기사님께서는 현재 Manhattan 시내의 교통 통제가 굉장히 많아 길을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고 길의 모퉁이마다는 엄청난 수의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내가 방문한 기간이 Manhattan에 위치한 UN 본부에서 UN 총회를 진행하는 주이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이 때문에 교통 통제를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많은 경찰 인력이 배치되었고, 또 해외의 방문객이 많아 숙소 가격이 더 올라간 상황이라고 했다.


- MoMa, Times Square

나는 UN총회에 참석도 안 하는데 비싼 가격을 숙소를 예약한 것에 억울에 있던 찰나, MoMa에 입장하고 난 후 그 마음이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아름다운 명화를 보아서가 아닌 내가 다니는 삼성전자 직원의 사원증을 활용하여 나와 멘토님 모두 무료입장 티켓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내 Desk에 문의를 해보니 삼성전자 사원증으로는 동반 2인까지 무료입장이라고 하여, 멘토님과 나 모두 무료로 미술관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무언가를 할 때에 하나도 빼놓지 않는 것을 항상 목표로 하기에, 쇼핑을 할 때에 쇼핑몰 가장 위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한 층씩 훑으며 내려오곤 한다. 이러한 습관을 사용해서 나는 미술관 가장 위층에 올라가 관람을 시작했다. 멘토님께서는 이미 MoMa에 여러 차례 방문하시어, 미술관이 방대하여 몇 시간 만에 볼 수 없기에 눈에 꽂히는 작품들 위주로 감상하기를 추천해 주셨고, 운이 좋게도 가장 위층은 현대미술 중에서도 비교적 오래된 작품들 위주로 전시가 되어있어 내가 아는 피카소, 몬드리안과 같은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전형적인 이과에 공대, 전자회사 직원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미술이란 그저 심신안정을 위해 벽에 걸려있는 예술품 정도로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현대미술관은 여타 다른 미술관들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물론 피카소의 게르니카, 몬드리안의 네모반듯한 선들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지만 커다란 감상을 주지는 못하였고, 오히려 내가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손으로 동작을 만들어 녹화한 것을 상영하는 비디오 아트(작품 제목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수화로 만든 시로 기억한다)였다.


그렇게 MoMa에서 3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나는 멘토님과 걸어서 Times Square로 이동했다. 사실 Times Square는 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멘토님 아들분이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여 그 식당으로 가는 길목에 잠시 들렸다. 보통 NY여행이라고 하면 다들 인파로 북적이는 Times Square를 떠올릴 것이다. 나 또한 항상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을 좋아하기에 이곳에 있는 내가 꽤나 재미있어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오랜만에 온 Times Square는 그곳에 온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아 지갑을 열으려고 하는 자본주의 기업들의 눈물겨운 쇼처럼 생각이 들었다.


- Julliard Univeresity

식사를 마친 이후에 각자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멘토님의 아들분이 다니는 학교를 구경할 기회가 생겼다. 멘토님의 아들분께서는 Julliard에서 바이올린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과정을 하고 있는데, 재학생 신분임을 이용하여 학교 건물 내부 투어를 도와주었다.


Julliard 학교 구경을 하며 인상 깊은 점은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학교 건물 전체가 하나의 빌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과 두 번째로는 커다란 하나의 빌딩 창문 중 열리는 창문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Julliard에는 연습실과 작은 공연장이 오밀조밀 모여있었고, 그 내부에 작은 도서관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역시 Manhattan에 위치한 학교라서 그런지 하나의 빌딩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유가 조금은 납득이 되었다. 그리고 창문에 대해서는 멘토님 아들분에게 들었는데 (정말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예전부터 엄청난 연습량으로 인해 건물 내부에서 연습 도중 투신하여 자살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모든 창문 개방이 불가능하도록 빌당이 설계되었고 대신 공조 시스템이 정말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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