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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세징 Dec 01. 2024

Climate week에 참여한 소호 RAVE 파티

Soho RAVE Party


- RA Ticket

RA Ticket은 전 세계의 파티 스케줄을 공지해 주고, 예매까지 연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이며, 나 또한 평소 서울에서 열리는 비정기적인 파티에 참석할 때 Globally 사용되는 RA Ticket 앱을 사용하고는 했다. 이번 미국 여행에서도 하루쯤은 뉴욕에서의 파티를 즐기고 싶어 출국 이전 미리 파티 한 군데를 RA Ticket 통해서 예매했다. 사실은 힙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Brooklyn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파티를 즐기다 숙소로 이동하기 편하도록 (사실은 뉴욕의 밤이 무서워서) 묶던 숙소에서 이동하기 편했던 Manhatten의 Soho에서 열리는 파티를 예매하여 방문했다.



- RAVE Party at Climate week?

낮동안에는 가보고 싶었던 몇 군데의 가게들을 돌아보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방에 들어와 파티를 위한 낮잠을 청하고는 저녁 9시가 넘어 Soho로 이동했다. 소호에서의 클럽이 특별했던 것 중 하나는, 보통 우리나라뿐만 아닌 해외의 클럽들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venue의 형식으로 운영하는 한편, 몇몇의 비정기적인 파트들과 같이 이번 파티는 소호에 있는 어느 건물(어떤 용도로 사용되던 건물인지는 모르겠다)을 통째로 빌려 파티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꾸미고 준비하여 하룻밤 동안 운영하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나는 RA app에서 안내하는 위치를 구글지도에 검색하여 간판이 없던, 하지만 그럼에도 불빛과 사람이 가득하던 건물 앞에 도착해 입장을 시작했다.


RA Ticket에서 제공하는 입장 바코드 덕분에 특별한 인증 없이 입장을 할 수 있었고, 건물 입장 후에는 간단한 안내 용지와 함께 건물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건물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지하 2층은 춤을 추기 위한 DJ부스가 있는 공간, 지하 1층은 화장실과 어두운 분위기에서 대화할 수 있는 공간, 1층은 미니 hall과 입구, 2층부터 4층은 작은 바들과 앉아서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 5층은 기도하기 위한 공간(Prayer room)이 있었다.


내가 파티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정도였는데, 해당 시간에는 아직 댄스플로어가 오픈하지 않았었고 사람들도 한창 입장을 하고 있던 시간이었기에 나는 칵테일을 한잔 주문하고 건물 내부를 돌아다녀보았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1층 hall에서 파티를 기획하시는 분께서 마이크를 잡고 말씀을 하시길 시작했다. 스피치의 내용은 오늘 파티에 참석해 주어 감사하다는 이야기와 파티 기획자들에 대한 소개, 그리고 오늘 파티가 어떤 테마로 기획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난 편에서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내가 비싼 금액으로 숙소를 예약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는데, 해당 주(Week)는 UN에서 총회를 하는(UN General Assemble) 주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치/외교인들이 Manhattan에 모이는 주이기도 하며, 이때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논의를 많이 한다고 하여 뉴욕의 사람들은 이를 Climate week라 부르며 지구 환경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주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파티 기획은 뉴욕에서 환경 관련 파티/세미나/소셜활동을 진행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기획되었다는 알게 되었다. 메인 기획자의 소개가 끝난 이후에는, 기획자 팀원들이 다 같이 나와 지구를 사랑하자는 합창을 시작했고 ‘할렐루야!’를 변경한 ‘Earthalluya’를 외치며 각자 눈을 감고 각자 자신이 지구를 처음 느꼈을 때를 회상하며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해당 경험들에 대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소호 Rave 파티

파티가 진행되며, 수많은 사람들 속 Asian이 나밖에 없다는 사실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다들 지구를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있었기에 내가 파티에 어울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12시 전까지는 지구 관련 연설을 이어가기에 댄스플로어가 열지 않았고 사람들 모두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나 또한 주변 사람들과 어울렸고 몇몇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뉴욕에서 스타일리스트를 한다는 친구 2명, Wall street에서 일하는 금융인 친구, 배우를 준비한다는 친구, 김치볶음밥 recipe에 관심이 많다던 친구 등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 되었고, 나는 내가 그토록 기대하던 지하 2층의 댄스플로어 라운지로 향했다.

최근 서울의 이태원에서는 테크노라는 장르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처음에는 한두 곳 유명한 클럽으로 시작하던 이태원의 테크노 라운지들이 지금은 venue수가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테크노 관련 파티 행사들도 많이 열리고는 한다. 그리고 지금의 뉴욕에서는, 테크노 장르의 유행을 지나 DnB장르가 유행이라는 소문을 들었고 이번 클럽에서도 내가 처음 경험해 보게 된 DnB 장르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새벽이 무르익는 시간…. 내가 상상하던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DnB라는 장르는 빠르고 정신없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이에 맞추어 격렬히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사람들, 내부가 너무 더워 상의를 입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나도 이러한 분위기가 재미있어 땀으로 몸이 흥건해질 때까지 춤을 췄고,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신나게 놀았다.


소호에서의 밤은 내가 뉴욕에 머무는 마지막 밤이었는데, 멋진 사람들 신나는 음악과 함께 파티를 마친 나는 숙소로 돌아오던 길 길거리의 슬라이스 피자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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