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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완 Jan 03. 2022

생각의 주인이 되는 자, 비로소 삶을 창조한다

생각의 힘

“당신의 삶은 당신의 생각이 표현된 것뿐이라네.” 


 노인과 만나고 나서 며칠 동안 나는 노인의 말에 사로잡혔다. 내 삶은, 그러니까 내가 그토록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며 때때로 벗어나고 싶은 내 삶이, 내 생각이 표현된 것뿐이라니. 모두가 내 책임이란 말일까? 나는 억울했다.


 되짚어보기도 싫지만 나는 가난하게 태어났다.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 현명하지 못한 부모가 나를 키웠다. 늘 결핍과 불만에 가득한 성장기를 보냈다. 건강하지도 못했다. 여기저기에서 치이고, 버려지고, 패배했다. 이 모든 것을 상쇄할만한 뛰어난 재능이라든지 노력이라든지 의지력, 행운, 기회 같은 것은 여태껏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났고 삶은 미끄러져 내려오기만 했을 뿐이었다.


 나는 내 삶의 피해자였다. 환경의 부산물이었다. 누구도 나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면 제대로 살아내지 못했으리라. 그런데 이게 내 생각이 표현된 것뿐이라니? 나는 억울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노인의 말을 붙들고 따지고 싶었다. 내 잘못이 아닙니다!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내 삶은 내 생각이 표현된 것뿐이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논리 바깥의 이야기였다. 사기 치는 것 같았다. 사이비 종교 같기도 했다. 그건 사실일 수 없다. 일주일을 이 말을 붙들고 씨름했다. 그리고 노인을 만나 붙들고 따졌다.


 "어르신. 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어요. 행운이 없었지요. 건강하지도 않았고 강하지 못했습니다. 기회는 부족했고 재능은 없었으며 능력도 부족했습니다. 저도 안간힘을 썼어요. 노력해 보았고 감내해 보았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 한 결과가 이것입니다. 어르신. 그런데 이게 제 생각이 표현된 것뿐이라뇨. 이게 전부 제 책임이란 말씀이십니까."


노인은 말하는 나를 진찰하듯 살핀 뒤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마치 피해자처럼 말하는군. 분통 터진다는 듯 말이야. 자네는 자네의 인생에 화를 내고 있어. 인생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구먼. 자네 말이 맞을 수도 있네. 자신의 삶에 분노할 수도 있고 피해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결국 그렇게 될 걸세. 이미 그렇게 된 것 같구먼."


 "자네 스스로 인생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면 자네의 삶은 자네를 늘 공격할 거야. 자네의 삶에 분노한다면 삶은 늘 자네를 분노하게 할 걸세. 자네의 삶이 모자라고 결핍으로 가득하며 더럽고 흉측하다고 생각하면 자네의 삶은 그것들을 그대로 자네에게 건네줄 걸세."


 "...."


나는 노인의 말을 더 붙들고 따질 수 없었다. 그건 사실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데 익숙했다. 삶에 실망하고 분노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포기하는 데 익숙했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극복하기엔 너무나 어려워 보였고 방법을 알 수 없었으며 자원도 부족했다.


"...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노인은 곰곰이 생각하고 한 마디를 건넸다.


"생각의 힘을 깨달아야지. 그리고 생각이 주인이 되어야 하네."


"평범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생각하고 그대로 내면을 새긴다네. 그러나 훌륭한 사람은 정확히 반대로 한다네. 내면에 새겨진 대로 생각하고 생각으로 상황을 창조해내지."


"풍요롭고 행복하며 성공한 사람들, 그러니까 이 세상과 자기 삶의 주인들은 모두가 생각의 힘을 깨달은 자 들이네. 어떻게 태어났는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어떤 조건에 있는지는 중요치 않아."


"생각의 주인이 된다면 비로소 삶을 창조할 수 있다네"


 생각의 힘, 생각의 주인, 삶을 창조하는 일.. 노인의 말은 쉽게 와닿지 않았다. 경험으로든 이야기로든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것은 내 인식의 바깥에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나의 모든 어려움과 지속되는 고민에 정면으로 다가설 수 있는 것처럼 들렸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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