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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찬 Aug 13. 2024

겨울이 여름보다 더 로맨틱하다

고속도로위의 산 위의 산


그 산들 위에는,



가슴을 움켜쥐는


가시 많은 나무들이 많다



하얀 눈발 면사포 뒤집어쓰고


새 신부인양


하얀 부케를 든 두 손이 흔들리고 있다



그들을 차마 보지 못한 채


짙은 선글라스에, 어둠 안에, 안갯속에, 소음벽에 갇혀 미치도록 헤매다


과한 속도를 즐기는 철없는


사랑꾼들인 체하는 젊은이들에 가려


자연스럽게 자연을 외면한다



온몸 깊은 횡격막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앉은 비타민 C 한 각을 이리저리


돌려 빼고 있다



정작 겨울은 나에게 안 맞는 가 보다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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