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고속도로위의 산 위의 산
그 산들 위에는,
가슴을 움켜쥐는
가시 많은 나무들이 많다
하얀 눈발 면사포 뒤집어쓰고
새 신부인양
하얀 부케를 든 두 손이 흔들리고 있다
그들을 차마 보지 못한 채
짙은 선글라스에, 어둠 안에, 안갯속에, 소음벽에 갇혀 미치도록 헤매다
과한 속도를 즐기는 철없는
사랑꾼들인 체하는 젊은이들에 가려
자연스럽게 자연을 외면한다
온몸 깊은 횡격막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앉은 비타민 C 한 각을 이리저리
돌려 빼고 있다
정작 겨울은 나에게 안 맞는 가 보다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