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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찬 Aug 13. 2024

나의 직업은 정원사입니다

나는 회사원입니다.

업무가 끝나고 집에 가면 정원에 나무들과 꽃들에게 말을 걸면서 물을 줍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 속에서 회사에 출근을 합니다.

회사의 네모난 회색빛 빌딩 앞에는 노랗디 노란 큰 은행나무가 어울리지 않게 있습니다.

책상 위에 잔뜩 쌓인 서류를 보다가 햇살과 내 눈이 마주칠 때마다 쑥스러운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창문이 보입니다.

그 창문 안에는 우뚝 선 그 나무가 보입니다.

그 나무를 보며 집에 있는 정원을 봅니다.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유일하게 진실되게 웃는 순간입니다.

나의 직업은 정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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