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는 회사원입니다.
업무가 끝나고 집에 가면 정원에 나무들과 꽃들에게 말을 걸면서 물을 줍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 속에서 회사에 출근을 합니다.
회사의 네모난 회색빛 빌딩 앞에는 노랗디 노란 큰 은행나무가 어울리지 않게 있습니다.
책상 위에 잔뜩 쌓인 서류를 보다가 햇살과 내 눈이 마주칠 때마다 쑥스러운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창문이 보입니다.
그 창문 안에는 우뚝 선 그 나무가 보입니다.
그 나무를 보며 집에 있는 정원을 봅니다.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유일하게 진실되게 웃는 순간입니다.
나의 직업은 정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