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아트하우스 MIT DEM BAUHAUS
서울 종로구 평창11길 20
평일 10:00-19:00, 토-일 DM예약,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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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시, 인테리어를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바우하우스에 대해서 듣게 된다. 1919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독일에 설립한 조형 학교로, 디자인의 선구자라 불리는 미스 반 데 로에(Mies Van der Rohe),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마르셀 브루어(Marcel Breuer) 등 유명 건축가들이 이곳에서 몸을 담았다. 1933년 나치의 탄압으로 문을 닫으며 14년의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졸업생들과 교수진들이 세계 각지로 바우하우스의 철학과 사상을 전파하며 현대 디자인의 근간을 세웠다.
쇼룸에 방문해 보면 바우하우스를 모르더라도 가구들이 어디선가 본듯한 익숙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유명 디자인 제품을 사보려고 찾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웹서핑으로 나오는 제품들은 겉모습만 어설프게 흉내 낸 제품뿐이다.
미뗌바우하우스는 바우하우스 관련 라이센스를 갖고 생산하는 회사와 계약하여 정식 수입하는 채널이다. 바우하우스의 오리지널리티를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곳으로 바우하우스의 디자인을 우리 일상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미뗌 바우하우스에서 발길이 닿는 순서대로 만난 제품을 간단히 소개한다.
**종로구 누하동에도 쇼룸이 있었으나 현재는 평창동 미메시스 아트하우스 갤러리와 합쳐져 이곳에서 운영 중이다.
미뗌바우하우스의 주력상품은 의자나 테이블이 아닌 손잡이와 스위치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스위치와 문 손잡이는 사용자가 자주 접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변화가 크게 느껴지는 아이템이다. 의자나 큰 가구를 바꾸는 게 부담스럽다면 스위치나 도어 핸들을 교체하며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1
item no.
design. katypaty
세라믹으로 만든 디자인 스위치와 콘센트.
파스텔톤의 빈티지한 컬러감과 현대적인 디자인의 조합이 돋보인다. 10가지가 넘는 색상과 형태를 원하는 조합으로 만들 수 있다.
2
item no. -
design. bauhouse design
인기 있는 품목인 바우하우스 스위치다. 이곳의 스위치와 손잡이는 모두 TECHNOLINE 사의 제품인데, 핸들의 경우 바우하우스 핸들 라이센스를 가진 유일한 회사이다.
바우하우스 제품은 서로 함께 있을 때 그 빛을 더욱 발휘한다. 바우하우스에 전시된 스위치를 직접 조작하다 보면 스위치의 미세한 작동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조명을 찾게 되고, 어느새 조명에 어울리는 사이드 테이블, 러그, 의자까지 들여다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를 사면 그거에 어울리는 걸 줄줄이 사게 된다는 디드로효과(Diderot Effect)가 일어나는 것이다. 다른 디자이너의 제품이라도 바우하우스의 미니멀리즘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들이 함께 모여있을 때 더 조화롭게 느껴진다. 이 모든 걸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쇼룸 방문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
item no. DMB30
design. Marianne Brandt, 1926
D600*H340
20세기 최고의 금속 산업 디자이너인 마리안느 브란트의 1926년 제품이다. 상단의 원통 유리를 통해 천장으로 빛을 향하게 하는 특이한 방식의 조명이다. 전구 밝기에 따라 분위기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2
item no. HMB27
design. Marianne Brandt, 1926
size. ball D250~400
위와 동일한 디자이너의 같은 연도 제품이다. 브란트의 조명 오브제들은 바우하우스 시기의 미니멀리즘을 가장 잘 보여준다. 체인 길이, 마감과 구의 크기가 조절이 가능해 공간 제약 없이 잘 어울린다.
3
item no. BST23
design. Gyula Pap, 1923
D400*H1680
헝가리 디자이너 Gyula Pap의 Floor Lamp 시리즈이다. 바우하우스 금속 워크숍 Haus am Horn에서 선보인 램프이다. 이 시대에 발명된 반사형 전구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램프로 오늘날 일반 전구를 사용 시 함께 제공하는 CAP을 사용하면 된다.
*무영 전구에 반사형 전구가 있는 듯하다.
이 제품의 전시가 있던 1923년을 기점으로 미니멀리즘 램프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산업디자인의 문이 열렸다고 한다.
역사적인 가치와 디자인적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불을 껐을 때도 오브제로서 조형미가 아름답고, 벽 가까이에 설치했을 때 반사되는 빛이 가장 아름답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포함한 우리의 공간들, 길에서 보이는 수많은 건축물들, 그리고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들까지 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바우하우스의 정신과 현상이다. 바우하우스가 존재하기 이전 19세기 유럽, 최고의 건축가와 공예가는 귀족과 자본가만을 위해 활동했었다. 그리고 권력과 자본을 위한 예술품은 부의 과시와 장식에 중심을 두었다.
하지만 19세기 이후의 유럽은 산업화의 시기이다.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해 내는 양으로는 급증하는 도시의 인구와 변화를 받아낼 수 없었고, 공방 대신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현상이 필연적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대중문화는 이제까지 전성기를 이루던 귀족 위주의 과시적 건축과 어우러질 수 없었다. 두 이질적인 문화가 동시대에 공존하면서 미술공예 교육의 개편이 불가피했고,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바우하우스가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대변하며 탄생한 바우하우스, 그리고 이곳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세상에 나온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 위에서 소개한 조명과 스위치 외에 도어 핸들, 러그, 의자, 소품 등 소개하지 못한 아이템들이 훨씬 많으니 쇼룸에서 20세기 거장들이 남겨 놓은 바우하우스의 유산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