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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라 Feb 06. 2024

오랜만이에요.

24년 2월 6일, 오랜만의 아무 글

안녕하셨어요, 오랜만이에요. 중간중간 저장되어 있는 글은 있지만 마지막에 공개했던 글이 3년도 더 지났네요. 마지막으로 공개한 글에 취직을 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글을 올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출근을 했었고 작년 11월 말에 퇴사를 했으니 3년 정도 일을 했어요. 일하는 동안은 이래저래 멘탈이 갈려서 올릴 수 있을 만큼의 글을 쓸 수가 없었다-는 핑계를 대어봅니다. 사실 퇴사는 멘탈회복을 위해서 했어요. 정말로 회복이 필요한 상태라고 판단되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가까이를 더 버텨보다가, 도저히 할 수 없겠다 싶어져서 퇴사 선언. 1년 정도는 쉬어야 괜찮아지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만뒀는데 다른 스트레스원들이 생겨서 반년 정도는 마음처럼 회복이 되지 않을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스스로의 상태를 가만히 살펴볼 수는 있는 정도의 일상입니다. 그러니 브런치도 다시 쓸 에너지가 생겼고요. 이것저것 쓰고 싶은 아이템은 있는데 과연 어떤 것부터 쓰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처음 생각처럼, 역시 일단 쓰고 싶은 것들을 여러 가지 써보려고 합니다. 결국은 좋아하는 것들을 쓰게 같아요. 먹는 것, 읽는 것, 걷는 것 등등.


먹는 것에 대한 건 좋아하는 가게들에 대한 글이 되지 않을까 해요.

십여 년 전 다니던 학교의 북문 앞 카페지도를 만들어보려고 하다가 내가 카페를 가보는 속도보다 카페들이 생기고 없어지는 속도가 빨라서 포기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빨리 가게가 생기고 없어지는 동네에 살고 있더라고요. 그 당시엔 카페가 한 달에 두어 개씩 생기고 없어지는 게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사는 동네는 일주일만 동네 산책을 못 가도 새로 생기는 가게를 발견하게 되네요. 사실 오늘도 가오픈한 빵집에 다녀오다가 문득 생각난 거예요. 이렇게 가게들이 많이 생기고 또 없어지는 와중에, 좋아하는 집들이 꾸준히 있어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여기 좋아요!"라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은데, 저는 다른 SNS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아니고 공개계정으로 쓰지도 않아서 얘기할 곳이 없더라고요. 어딘가 쓰게 된다면 역시 브런치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마 그렇게 될 것 같네요.


읽는 건 역시 책에 대한 글이 되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책에 대한 건 주접떨 듯 길게 쓰고, 그 외에 그냥 읽는 책들은 기록하는 정도로 생각 중이에요. 그래도 책을 꽤 읽는 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작년에는 책을 진짜 많이 못 읽었더라고요. 기록만 한다고 해도 어딘가 공개적으로 쓰게 되면 좀 더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 있어요. 그렇지만 시작은 "이 책 좋았어요!"라고 할 수 있는 책으로 시작하고 싶어서 과연 언제 시작하게 될는지. 이러다 2025년이 되는 게 아닐까요?(말이 씨가 되면 안 되는데.)


걷는 것에 대한 글..은 쓸 수 있을까요? 산책도 걷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때 하는 생각을 쓰는 건 사실 아무 글 대잔치랑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MBTI를 말하자면 대문자 N이라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떠돌고 있거든요. "정말로 아무 생각이 없다"라는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늘 궁금해요. 어떻게 아무 생각이 없을 수가 있지. 내 머릿속은 항상 시끌벅적 조용할 날이 없는데 말이에요.


어쨌든 올해는 좀 더 자주 이것저것 써보려고 (또) 다짐을 해봅니다. 모쪼록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걷는, 무사히 회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글은 마무리를 해볼게요. 조만간 다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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