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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Aug 13. 2024

가을의 소리

가을의 소리


까톡 까톡

알린다. 

가을이 왔다고 


가을소리 모여

고추잠자리 등 타고서 


매미소리 가니

가을오고

풀벌레소리오니

여름가네


다시 여름이별

그리고 또봄 가을을

여름주고 가을 받고


내 나이

예순하고도 둘

몇 번의 만남과

이별이 남았을까  


볕은 여름 얼굴

바람은 

땀을 거두는 가을머리

여름의 끝자락에

걸터앉은 가을이


요란하지도

사납지도 않게

살금살금

밤길 걸어와


미소바람을 

집안 곳곳에 부려놓고 

들킬라 총총 걸음으로 

급히 내 뺀다


알아차린 몸이

새벽녘

이불을 덮어 달라며

잠을 깨운다


긴 여름밤 

주는 매미의

애절한 세레나데는 

밤을 마셔야했던 눈물의 안주  


이젠

때를 아는지

짐을 싸네   


그 자리 풀벌레차지 

수 만 번 날개 비벼대며

또 임 타령 시작일세.


임아 어서 와 주소서

귀뚜라미 여치 찌르레기

날개 죽지 떨어질라

걱정되는 밤


풀벌레 우는 밤은

마시는 밤


내일 밤은

참한 밤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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