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안경
내 눈은 네 개
진짜 눈 둘
아닌 눈 둘
반갑지 않은 슬픈 눈 부자
이젠
돋보기가 진짜 눈
그 안으로 보이는
세상은 맑아서 늘 가까이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흐려서 언제나 뒷전
슬픈 일
내 눈이
어느새 너머로
보이는 눈이 됐다
정확하게 알려주고
진실만을 보여주는 돋보기
이젠 늘 몸에 붙어 있는 껌딱지
옷 같은 고마운 존재
때론
보여 짐은 내겐 하라하는 것.
시어머니의 착한잔소리 같기도
방바닥에 누워있는
머리카락 잡티를 줍고 치우라는
난 그래도
착한 잔소리가 좋다
너머 세상은 흐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