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언 Aug 01. 2024

돋보기 안경

돋보기 안경


내 눈은 네 개

진짜 눈 둘

아닌 눈 둘

반갑지 않은 슬픈 눈 부자


이젠 

돋보기가 진짜 눈


그 안으로 보이는

세상은 맑아서 늘 가까이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흐려서 언제나 뒷전


슬픈 일

내 눈이

어느새 너머로 

보이는 눈이 됐다


정확하게 알려주고

진실만을 보여주는 돋보기

이젠 늘 몸에 붙어 있는 껌딱지

옷 같은 고마운 존재


때론 

보여 짐은 내겐 하라하는 것.

시어머니의 착한잔소리 같기도

방바닥에 누워있는

머리카락 잡티를 줍고 치우라는


난 그래도

착한 잔소리가 좋다

너머 세상은 흐려서...   


작가의 이전글 네 자매의 아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